비가 내리는 가운데 치러진 경기는 부천FC가 다시 한 번 홈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부천은 30일 오후 7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6라운드 선두 광주FC와 홈경기에서 이시헌의 멀티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최근 5경기 무승(3무 2패)를 마감한 부천은 승점 53(15승 8무 10패)을 쌓아 3위 대전 하나시티즌(승점 53)과 승점차를 없앴다. 특히 부천은 최근 홈 무패행진을 6경기(4승 2무)까지 늘렸다.
반면 선두 광주(승점 69)는 승점 추가에 실패했고 무패 행진도 11경기에서 멈춰 섰다. 하지만 광주는 2위 FC안양(승점 59)과 10점차를 유지하고 있어 여전히 여유를 갖고 있다.
이영민 감독이 이끄는 홈팀 부천은 한지호를 중심으로 이시헌과 박창준이 공격에 나섰고 김준형과 오재혁이 중원에 섰다. 조현택과 김호남은 측면 미드필더에 배치됐고 김강산, 닐손주니어, 이동희가 수비를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최철원이 꼈다.
이정효 감독의 광주는 이날 허율, 산드로, 헤이스로 공격을 구성했다. 이희균과 정호연이 중원을 맡고 이민기와 두현석이 측면에 섰다. 안영규, 박한빈, 김현훈이 수비를 구성하고 김경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경기 초반은 중원과 측면에서 치열한 점유권 싸움이 전개됐다. 탄탄한 수비를 내세운 팀들인 만큼 양팀 모두 많은 찬스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광주가 점유율을 높였다. 광주는 전반 22분 아크 정면에서 공간이 생기자 산드로가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날린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광주는 전반 15분 만에 허율 대신 이건희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전반 31분 오재혁의 헤더로 첫 슈팅을 기록한 부천은 전반 33분 한지호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이동희가 후방에서 한 번에 찔러 준 패스를 잡은 한지호는 골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만 앞에 둔 상황이었으나 한지호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훌쩍 넘어갔다.
득점 기회를 놓친 부천이지만 결국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44분 오른쪽 박스 안에서 박창준이 왼발로 크로스를 올리자 쇄도하던 오재혁이 헤더로 문전에 밀어 넣었다. 이 공은 김경민의 선방에 막히나 했으나 재빨리 쇄도한 이시헌이 슬라이딩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시헌의 시즌 2호골.
후반 들어 아론을 투입한 광주는 7분 만에 바로 균형을 맞췄다. 박한빈이 오른쪽 박스를 치고 들어간 뒤 올린 크로스를 헤이스가 헤더골로 연결했다. 전개 과정에서 한지호가 쓰러지기도 했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헤이스의 골은 취소되지 않았다. 헤이스는 시즌 12골을 기록했다. 박한빈은 4호 도움.
부천은 후반 13분 송홍민이 투입되면서 공세를 취했다. 부천은 1-1로 맞선 후반 23분 이시헌이 골을 넣었다. 오른쪽에서 김호남이 올린 크로스가 몸싸움 중인 선수들을 거쳐 이시헌 앞에 떨어졌다. 이시헌은 지체 없이 슈팅으로 연결, 득점을 올렸다. 이시헌은 시즌 3호골을 이날 결승골로 작성했다.
요르만까지 투입한 부천은 후반 36분 한지호와 박창준의 슈팅이 잇따라 골대를 맞추며 쐐기골을 쉬지 않고 노렸다. 김종우와 하승운을 넣은 광주는 후반 막판 김재봉의 헤더 슈팅이 살짝 벗어나는 등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총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결국 골은 나오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