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슈퍼루키’ 이해란(19, 삼성생명)이 박신자컵 우승을 노린다.
용인 삼성생명은 30일 청주체육관에서 개최된 ‘2022 KB국민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4강전’에서 부산 BNK썸을 79-59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어진 두 번째 4강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은 청주 KB스타즈를 57-47로 물리치고 결승에 합류했다. 삼성생명과 우리은행은 31일 오후 4시 이어지는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다툰다.
가장 돋보인 선수는 이해란이었다. 그는 14개의 2점슛 시도 중 9개를 적중시키며 64%의 야투율로 21점을 올렸다. 182cm의 신장에 스피드까지 갖춘 이해란은 이제 박신자컵에서는 적수가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이해란은 “원래 속공위주로 뛰었는데 오늘은 너무 힘들어서 걸어다닌 부분도 있다. 팀에 도움이 되지 않아 미안했다. 미들슛도 안 들어가서 돌파를 많이 했다”며 웃었다.
지난해만 해도 이해란은 U18대표팀의 에이스로 박신자컵에 참가했다. 이후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은 그는 신인상까지 수상하며 프로에서 자리를 잡았다. 그는 “작년에 벌크업도 안된 상태로 오로지 뛰기만 했다. 개인기량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웠다. 올해 몸도 만들고 개인기량을 더 많이 보여줬다. 야간에 꾸준히 3-40분씩 이동슛과 터닝슛 연습을 한다. 50개를 쏘면 80%까지는 넣는다”며 약점인 슈팅보완에도 적극적이었다.
국가대표까지 선발돼 9월 호주 농구월드컵 출전까지 노렸던 이해란은 아쉽게 최종멤버로 선발되지 못했다. 이해란은 “제 몸이 안 좋아서 (대표팀에서) 나온 거라서 어쩔 수 없었다. 언니들이 위로해줬다. 다음에 다시 (대표팀에) 도전하고 싶다. 왼쪽 발목에 골멍이 들었다. 뛰는 것도 아파서 재활을 했다. 지금은 완벽하게 다 나았다”고 몸상태를 전했다.
심성영, 노현지, 고아라 등 박신자컵을 통해 핵심전력으로 도약한 유망주들이 많다. 이해란도 그 중 한 명이 될까. 그는 “우승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노력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다같이 해야 한다. 욕심보다 한마음이 중요하다”며 우승을 노렸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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