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포항스틸러스 감독이 부상자가 많은 팀 상황에 대해 너털웃음을 지었다.
포항스틸러스는 29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2 23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전북현대와 맞대결을 펼친다.
포항은 승점 44점(12승 8무 7패), 4위를 기록하며 2위 전북(승점 49점)을 뒤쫓고 있다. 포항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시 인천을 제치고 3위로 도약하는 동시에 전북을 승점 2점 차로 맹추격할 수 있다.
경기 전 김기동 포항 감독은 "2위를 노릴 수 있는 좋은 기회는 많았다. 항상 좋은 위치로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못 살려서 아쉬움이 있다. 앞으로 있을 경기들이 정말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전북의 상황을 떠나 우리가 우리 경기를 얼마나 이끌어내는지가 관건이 아닐까 싶다"며 말문을 뗐다.
이어 김기동 감독은 완델손의 측면 수비 배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수비 쪽에서 부상자가 나와 대체자를 찾다가 완델손을 생각했다. 완델손은 2019년에도 측면 수비를 봤던 경험이 있다. 지난 경기에서 처음으로 수비를 시켰는데 잘했다. 속도도 있고 크로스로 위협적인 장면도 만들어냈다. 수비에서도 돌파당했을 때 곧잘 따라가더라. 오늘도 다시 한번 기회를 주려고 한다"고 답했다.
외국인 공격수에게 수비를 맡기는 일은 자칫하면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완델손은 전혀 개의치 않고 오직 팀만을 생각했다.
김기동 감독은 "(완델손을) 불러서 팀 사정 때문에 수비를 봐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전혀 문제없다. 팀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고 어느 자리든 자신 있다'고 쿨하게 받아들이더라. 예전에도 말했듯이 완델손은 일류첸코, 팔로세비치가 팀에 적응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줬다. 이런 부분이 항상 고마워서 다시 불렀다고도 말했다. 그러자 완델손도 자기는 몰랐다면서 고맙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상대 팀 전북은 앞선 아시아챔피언스리그(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3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펼쳤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 그러나 김기동 감독은 전혀 방심하지 않았다.
김기동 감독은 "우리도 작년에 ACL을 해봤다. 힘든 건 사실이지만, 경기가 시작되면 경험 있고 능력 있는 선수들이라 분명히 자신들이 가진 것을 보여줄 것이다. 상대의 체력 문제는 신경 쓰지 않고 평소대로 준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경기를 하면서 상대를 괴롭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김기동 감독은 지난 인천전과 똑같은 선발 명단을 들고 나왔다. 김기동 감독은 "인천전에서 실수로 선제골을 내주긴 했지만, 경기력 면에서는 우리가 상대를 압도했다고 생각한다. 인천의 슈팅이 거의 없었다. 우리가 경기를 주도했다"며 "더 나올 선수도 없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