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메시'가 본 '천메시'..."여기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파주톡톡]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2.08.29 12: 53

'지메시' 지소연(31, 수원FC위민)이 '천메시' 천가람(20, 울산과학대)에 관해 이야기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9월 3일 오후 5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자메이카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29일 파주NFC에 소집된 대표팀은 가벼운 체력 훈련을 진행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체력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지소연은 "해외에서 들어왔을 때는 체력 테스트에 낙마했다. 국내에서 뛴 이후 처음으로 테스트를 했다. 너무 힘들었다. 소집 첫날부터 이런 테스트를 할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지소연은 셔틀런(오래왕복달리기) 훈련 중간에 낙오됐다. 이에 그는 "이번에 처음 소집된 친구들과 벌써 12살 차이가 나더라. '중간까지는 뛰어보자'라고 생각했는데 목표를 달성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첼시 위민을 떠나 WK리그 수원FC위민으로 이적한 지소연은 지난 18일 데뷔전을 치렀다. 이 경기 지소연은 멀티 골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얼마 전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대표팀에 소집돼 너무 좋다. 2023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 가는 과정에 있어 자메이카라는 좋은 상대를 만난 것 같다. 아프리카 팀과 경기하는 것은 생소하다.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맞대결을 치를 자메이카는 신체조건이 뛰어난 선수가 많다. 이에 지소연은 "자메이카 선수들을 보면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 키가 180cm을 넘는 선수도 있다. 그런 상대를 만났을 때 어떻게 경기를 풀어야 할지 숙제다. 신체 조건이 약하다. 어떻게 극복할 지 알아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골 내주고 정신 차리는 경우가 많다. 경기 전부터 강하게 마음을 먹고 강하게 부딪히려는 자세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지소연(왼쪽)과 천가람 / 대한축구협회 제공
지소연은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천가람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천가람은 이번에 처음으로 대표팀에 소집됐다. 지소연은 "20세 이하 선수들이 여기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직 대회가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20세 이하 선수들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하며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대가 많이 된다"라고 말했다.
천가람을 필두로 한 20세 이하 여자대표팀이 조별 리그에서 강호 캐나다를 잡아냈음에도 나이지리아, 프랑스에 패배하며 탈락하자 아쉬움을 표한 것이다.
이 모습을 지켜본 지소연은 자신이 뛰었던 20세 이하 대회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12년 전 일이다. 문득문득 좋은 결과를 냈다는 것이 생각났다. 그런 무대를 통해 저도 해외 무대를 경험하고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대회는 끝났지만, 앞으로 기회가 많기 때문에 좌절하지 않고 도전했으면 좋겠다"라고 덕담했다.
지소연은 천가람에 관해 "드리블이 장점인 친구다. 체력 테스트만 진행했지만, 어떤 유형의 선수인지 궁금하다.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언니들이 잘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천가람은 작은 체구와 뛰어난 드리블 능력으로 '천메시'라는 별명이 붙었다. '지메시'는 이를 어떻게 봤을까. 지소연은 웃으며 "이제 내려놔야 한다"라고 농담했다.
그러면서 "좋은 선수기 때문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기쁘다. 이런 선수들이 많이 많이 나와 함께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 냈으면 좋겠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할 것이기 때문에 굳이 부담 주고 싶지 않다"라고 전했다. /reccos23@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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