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전원이 젠지의 우승을 예상했지만, 준우승만 무려 도합 18번을 했기에, T1과 경기를 지켜보는 팬 들의 마음은 조마조마할 수 밖에 없었다.
젠지가 팀의 전신인 삼성 블루 시절을 포함해 무려 8년 만에 LCK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고동빈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첫 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던 이유로 선수와 코치진의 헌신적인 노력을 언급하면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젠지는 28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강릉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T1과 결승전서 3-0으로 승리했다. ‘룰러’ 박재혁, ‘피넛’ 한왕호, ‘쵸비’ 정지훈 등 팀의 주포들이 고르게 활약하면서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젠지는 우승 상금 2억원과 함께, 북미 일대에서 열리는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LCK 1번 시드의 자격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고동빈 젠지 감독은 “감독을 처음 맡았는데, 선수들과 코치진이 너무 잘해줘서 우승까지 하게 됐다. 너무 기쁘고, 너무 고맙다”라고 벅찬 우승 소감을 전했다.
젠지는 1세트 레드 진영에서 경기에 임했다. 일반적으로 유리하다고 평가받는 블루 진영 스타트가 아님에도 3-0 완승으로 자신들의 강함을 입증했다.
“코인토스를 T1의 플레이오프가 끝나고 결정됐다. 우리가 레드 팀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에 따라서 밴픽을 많이 준비했는데 1세트부터 좀 준비된 조합이 나와서 이기는 순간 이제 나머지 세트들도 밴픽적으로 좀 무리 없이 흘러갈 수 있었다.”
덧붙여 고동빈 감독은 “이미 스프링시즌부터 선수들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서머 시즌을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 밴픽적으로 먼저 시도한 부분들이 메타가 좀 되면서 우리가 계속 좋아하는 그런 구도의 메타가 된 게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며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비결까지 설명했다.
현역시절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릴 정도로 리그를 대표했던 고동빈 감독. 그는 자신의 경험 뿐만 아니라 선수들 간의 자질과 팀 워크가 결정적인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설명을 이어갔다.
“선수 시절 경기를 많이 뛰었고, 막바지에는 우승도 경험했다. 프로 경험이 게임단 생활이다 보니까 많은 도움이 됐다. 선수시절 감독-코치의 지도를 경험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선수들의 기본 실력도 있지만, 서로를 위한 팀워크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고동빈 감독은 “젠지를 응원하시는 팬분들이 이전에는 우리팀을 바라봤을 때 우승을 할 수도 있는 팀이라고 생각하셨지만, 이제는 우승팀이 됐다. 기분 좋게 어깨에 힘 좀 주고 자랑스러워 하셔도 좋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