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끝나자 골 가뭄도 끝났다.
수원FC는 28일 오후 7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22' 23라운드 순연경기 성남FC와 맞대결을 치러 1-2로 패배했다.
절실함으로 뭉친 성남은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좌우 측면을 공략하며 수원의 수비를 흔들었다. 결국 전반 17분 뮬리치에게 페널티 킥 실점을 내주며 0-1로 끌려갔다.
이 경기 전반전 14분 교체로 투입된 이승우는 지난 7월 16일 강원과 경기에서 퇴장당한 이후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당시 "한국 무더위에 굉장히 고생하는 것 같다"라며 이승우의 부진 이유를 전하기도 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헬라스 베로나, 벨기에 신트트라위던 등에서 해외 생활을 보낸 이승우는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처음 K리그에 도전하고 있다. 올 시즌 남다른 골 감각을 보여줬지만, 한국 특유의 무더위가 시작되자 고비를 맞이했다.
오후 7시에 열린 이번 경기, 기온은 23°C였으며 습도는 61%로 어느 정도 선선한 날씨를 유지했다. 그러자 이승우도 살아났다.
이승우는 전반 38분 무릴로의 패스를 받은 뒤 간결한 터치로 성남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득점에 성공했다. 오래 기다려왔던 골이다. 그간 득점을 기록할 때면 신바람 나는 댄스를 선보였던 이승우는 이날만큼은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간절함으로 똘똘 뭉친 성남에게 통한의 결승 골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승우가 다시 득점을 기록하기 시작한다면 수원은 상위 스플릿 자리를 굳히기 위한 경쟁에 큰 힘이 될 것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