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종(44, 인천시체육회) 돌풍이 '사대천왕' 중 막내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2위) 앞에서 소멸됐다. 하지만 차명종은 이번 월드컵을 개인 최고 성적으로 마무리하며 앞으로 기대감을 올렸다.
세계랭킹 81위 차명종은 28일 오후 9시 서울 태릉선수촌 승리관에서 열린 '2022 서울 세계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산체스에게 16이닝 만에 19-50으로 패했다.
이로써 차명종은 '사대천왕'의 벽을 넘지 못한 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차명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 당구 팬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대회서 처음 월드컵 32강 무대를 밟았던 차명종은 자신의 13번째 월드컵인 이번 대회 결승 무대까지 올라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김행직(전남),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 '신성' 그웬달 마르쉘(프랑스, 95위)까지 무너뜨린 차명종의 거침 없는 돌풍도 산체스 앞에서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했다. 차명종은 산체스 벽에 막히면서 아쉬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선공을 잡은 차명종은 2점을 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그리고 3이닝까지 9-9로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4이닝부터 흐름을 산체스에 내주면서 밀렸다. 전반을 26-12로 내준 차명종은 11이닝까지도 28-13까지 밀렸다.
차명종이 12~15이닝까지 공타로 주춤하는 사이 산체스는 43점까지 쌓으며 승기를 굳혀갔다. 차명종은 16이닝에 3점을 더했지만 산체스는 남은 7점을 모두 채웠다. 경기시작 1시 10분 만에 끝낸 압도적인 승부였다.
산체스는 이 경기에서 승리하며 지난 2021년 네덜란드 베겔 대회 이후 5번째 대회 만에 정상에 올랐다. 특히 산체스는 통산 15번째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는데 성공했다. 44승 토브욘 블롬달(스웨덴), 27승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21승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 PBA)에 이은 역대 4위 기록이다.
산체스는 앞선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야스퍼스를 50-49로 힘겹게 이기면서 결승 무대를 밟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