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날갯짓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는 알 수 없다" 정경호 성남 감독 대행의 메시지 [성남톡톡]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2.08.28 18: 39

정경호(42) 성남 감독 대행이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성남FC는 28일 오후 7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22' 23라운드 수원FC와 순연경기를 치른다.
성남은 승점 18점(4승 6무 17패)만을 기록한 채 리그 최하위인 12위에 머물러 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승점 3점이 절실한 상황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진행한 정경호 성남 감독 대행은 "김남일 감독님이 떠나셨다. 함께 책임감을 가지고 사표를 제출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았다. 김남일 감독님께서 전화하셔서 마지막 마무리 잘하라고 말씀하셨다. 선수들이 김남일 감독님을 굉장히 신뢰하고 지지했다. 감독이라는 역할을 떠나 한 사람, 한 남자로서 따랐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정경호 대행은 "선수들에게 책임감에 관해 이야기했다. 수습이 급한 상황이다. 플레이오프 2번, 강등권에서 살아 남아보기도 한 경험을 살려 선수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 게 좋을지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실수,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팀에 물의를 끼치거나 해가 되는 문제를 일으킨다면 함께 가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요구했다. 무거운 분위기는 아니다. 선수들이 할 수 있는 능력을 선보이게끔 이야기했다"라고 밝혔다.
정경호 감독 대행은 "함께 훈련한 시간은 짧았지만,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을 이야기했다. 성남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열심히 하자'라는 말보다는 한 마음으로 성남 팬들, 위기에 처해 있는 우리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줄 수 있다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동이 나비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비의 날갯짓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는 알 수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에게 '힘든 여건이지만, 이번 경기가 시즌이 끝날 때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선수들도 이해했다. 운동장 안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27경기를 치른 성남에는 11경기 남아 있다. 이에 정경호 감독 대행은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다. 희망은 있다. 스플릿이 나뉘기 전 6경기가 남았다. 스플릿은 중요하지 않다. 남은 6경기를 어떻게 치르고 스플릿에 돌입하는지가 중요하다.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 선수들도 긴장하고 있다. 부담도 느낀다. 선수들에게 '이번 경기 실수, 실패해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팬들과 나에게 보여달라. 결과는 하늘이 주는 것이니 우리는 신나게 하자. 교체로 나오는 선수는 후회 없이 나올 수 있고 들어가는 선수는 몇 분이 주어지든 희생하는 마음으로 경기장에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임감을 가지고 뛰어야 하고 교체 선수들은 5분이든 10분이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라고 강조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경기장에 나서는 선수들을 믿겠다"라고 전했다.
정경호 감독 대행은 "코치와 감독은 책임감이 다르다. 내 생각대로 준비할 수 있지만, 결과를 감당해야 한다. 감당할 수 있는 멘털이 있어야 한다. 경험을 많이 해본 것이 도움은 된다. 선수들과 어떻게 해야 하는지만 생각했다. 개인적인 부담은 없다.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선수들과 공유해 결과를 만들겠다"라며 결과를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에는 베테랑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영광이, (권)순형이를 중심으로 세웠다.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보여주는 움직임에 큰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지수는 어리다. 그래서 광선이가 (마)상훈이의 장점, 지수의 장점을 살려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백스리를 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정경호 감독 대행은 "살아있는 축구를 해야 한다. 선발로 출전하든, 교체로 나서든 모든 것을 쏟아붓고 들어왔을 때 서로 안아주는 살아있는 축구를 해야 한다. 희생과 부담감이 따르겠지만, 고생했다고 서로 안아줬으면 한다. 결과는 이제 하늘에 맡긴다. 선수들에게 무한한 응원을 보낸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