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전신 이었던 삼성 블루가 2014년 서머 우승 이후 8년이라는 세월을 돌고 돌았다. 젠지가 천적 T1을 꺾고 드디어 우승을 차지했다. 드디어 젠지라는 이름으로 첫 우승이었다.
젠지는 28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강릉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T1과 결승전서 3-0으로 승리했다. ‘룰러’ 박재혁, ‘피넛’ 한왕호, ‘쵸비’ 정지훈 등 팀의 주포들이 고르게 활약하면서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젠지는 우승 상금 2억원과 함께, 북미 일대에서 열리는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LCK 1번 시드의 자격을 거머쥐었다. MVP는 경기 내내 완벽한 동선 설계로 팀의 우승을 견인한 '피넛' 한왕호가 선정됐다.
진영 선택을 위한 코인 토스에서 T1이 웃었지만 정작 1세트부터 흐름을 지배한 쪽은 젠지였다. 초반 팽팽한 분위기를 유지한 가운데 ‘룰러’ 박재혁은 세 번째 드래곤 싸움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19분 드래곤 전투에서 ‘오너’ 문현준이 드래곤을 스틸했지만, ‘룰러’ 박재혁은 트리플킬로 오너의 스틸을 응징했다. 이 전투로 단숨에 4킬을 챙긴 젠지는 주도권의 우위를 점하면서 곧바로 내셔남작까지 사냥했다.
두 번째 바론은 T1이 가져갔지만, ‘룰러’ 박재혁은 쿼드라킬로 T1의 바론 버프를 무위로 돌리면서 기선 제압의 주역이 됐다.
2세트는 ‘피넛’ 한왕호의 활약이 돋보였다. 세주아니를 잡은 한왕호는 미드와 봇을 바쁘게 오가면서 영향력을 행사했다. ‘쵸비’ 정지훈의 사일러스에 확실하게 힘을 실어준 한왕호는 봇 듀오 마저 풀어주면서 초반에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한왕호의 완벽한 플레이 메이킹에 탄력을 받은 젠지는 26분만에 T1의 넥서스를 밀어버리면서 세트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벼랑 끝으로 몰린 T1은 3세트 레드 사이드를 선택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승리의 여신은 젠지의 손을 잡았다. T1이 퍼스트블러드로 스노우볼의 시동을 걸었지만, ‘도란’ 최현준과 ‘피넛’ 한왕호가 T1의 히든 카드였던 제우스의 모데카이저를 무력화시키면서 3-0 완승을 매조지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