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기사를 보고 좋은 쪽으로 자극이 됐다. (김)지한이 만큼은 이기자는 생각을 했다.”
대한항공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23)이 확실한 성장세를 과시하면서 2022년 컵대회 MVP에 올랐다. 임동혁은 28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20점을 올리면서 팀의 세트 스코어 3-0(25-16, 25-23, 25-23)의 완승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의 역대 5번째 컵대회 우승을 이끈 임동혁은 기자단 투표 30표 중 27표를 얻어 MVP를 수상했다.
경기 후 임동혁은 “우승을 해서 너무 좋고. 개인 기록이 있더라도 팀이 지면 안좋을 수 있는데 팀이 이기면서 개인적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어서 두 배로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2년 전 제천 컵대회에서는 MIP를 수상했다. 하지만 2년 만에 MVP로 위상이 격상됐다. 그는 “2년 전 MIP를 받았을 때 결승전 상대가 한국전력이었고 올해도 한국전력이었다. 2년 전 대회에서 패했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됐다. 오늘 만큼은 우승해서 마지막에 웃고 싶었다. 경기력이 썩 좋지는 않았는데 팀원들이 모두 도와줘서 좋은 상까지 받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발리볼챌린지컵, AVC컵 등 국가대표로 국제대회를 치르고 곧장 컵대회까지 치르는 강행군이었다. 힘든 가운데서도 한계를 알 수 있었던 대회다. 그는 “대표팀 갔다 와서 컵대회에 합류 했는데 힘든 가운데서도 뭘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느꼈고 한계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알게 됐다”라면서 “오늘 경기 시작 전부터 몸이 많이 힘들었는데 그 힘든 가운데서도 어떻게 다른 플레이로 커버할까. 때리는 것 말고도 어떻게 득점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힘든 티를 안내고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했다”라며 “이번에 그 한계점에서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해결법을 알게 됐다. 시즌에도 몸이 안 좋을 때도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를 이번 대회에서 배운 것 같다”라고 전했다.
전날(27일) 준결승이 끝나고 프로 입문 동기이자 친구인 한국전력 김지한의 도발(?)을 받은 임동혁이다. 김지한은 전날 삼성화재와의 준결승에서 블로킹 5득점 포함해 18득점을 올렸다. 경기 후 “오늘 5개의 블로킹을 했는데 동혁이를 상대로 더 많이 할 것이다”라며 선전포고를 했다.
이에 임동혁은 확실하게 응수했다. 김지한을 상대로 높이에서 압도하며 완승을 거뒀다. 임동혁은 “(김)지한이와 경기 전에 인사를 했다. 어제 지한이 기사를 봤는데, 좋은 자극이 됐던 것 같다”라면서 “지한이가 내 얘기를 해주면서 준결승 끝나고 힘든 몸이 다시 깨어난 것 같다. 오늘은 진짜 지한이 만큼은 이겨야 겠다고 했다. 뭔가 이기고 MVP를 받은 것 같다”라고 강조하며 도발이 자극이 됐음을 알렸다.
그리고 그는 “지한이에게도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라며 친구를 향한 위로도 잊지 않았다.
컵대회를 우승한 만큼 이제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노릴 수 있게 됐다. 꿈의 트레블을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임동혁은 “컵대회 우승을 했으니 트레블도 해보고 싶다. 선수들도 동기부여가 크다”라면서 “트레블이라는 게 많이 힘들고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열심히 노력해서 팬들이 원하는 배구를 해서 트레블을 달성해보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본인 역시 “지난 시즌보다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 여러 사람들에게 ‘믿음이 간다’ ‘안정적으로 해주는 선수’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끔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이번 컵대회는 10점 만점에 8점이었다. 나머지 2점은 보완해서 시즌 때 만점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하며 더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