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81위 차명종(44, 인천시체육회)의 거침 없는 행보가 결승까지 이어졌다.
차명종은 28일 오후 2시 서울 태릉선수촌 승리관에서 열린 '2022 서울 세계3쿠션 당구월드컵' 준결승에서 '신성' 그웬달 마르쉘(프랑스, 95위)을 24이닝 만에 50-48로 이겼다.
이로써 이번 대회서 연신 자신의 월드컵 최고 성적을 갈아치우던 차명종의 돌풍은 마지막 최고 무대까지 도달했다.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대회서 처음으로 월드컵 32강 무대를 밟았던 차명종은 자신의 13번째 월드컵인 이번 대회를 예선 3라운드(PQ)부터 출전했다. 최종예선(Q)에서 탈락 위기를 넘긴 차명종은 32강 조별리그에서 조 2위로 16강에 올라 자신의 최고 성적을 갈아치웠다.
차명종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통산 3승' 김행직(전남, 13위)를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통산 7승'을 보유하고 있는 세미 사이그너(터키, 11위)마저 무너뜨리며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유럽 복병' 마르쉘까지 넘었다.
차명종은 경기 초반 흐름을 마르쉘에게 내줬다. 3이닝까지 7-3으로 밀리던 차명종은 4이닝에 10실점하면서 17-3까지 리드를 내줬다. 전반을 10이닝 만에 28-11로 넘긴 차명종은 후반 들어 분위기를 바꿨다.
11이닝에 9점을 몰아쳐 30-20으로 따라 붙은 차명종은 14이닝까지 36-23으로 다시 격차를 허용했다. 하지만 15이닝에 무려 하이런 15점을 몰아쳐 38-3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차명종은 살얼음 리드를 유지했다. 19이닝에 3점을 보태 44-40으로 앞선 차명종은 20이닝에 점수를 추가, 45-40까지 점수를 벌렸다.
마르쉘이 반격에 나섰다. 마르쉘은 21이닝째 8점을 집중시키면서 48-45로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차명종은 당황하지 않고 2점을 더해 48-47로 추격했고 23이닝에 2점, 24이닝에 1점을 더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제 차명종은 '사대천왕'을 상대로 세계 정상까지 노리게 됐다. 차명종은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1위)와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2위)의 '사대천왕' 맞대결 승자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1997년생 마르셀 역시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최고 성적을 갈아치웠다. 2017년 세계주니어선수권 3위에 올랐던 마르셀은 차명종과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 예선 3라운드에서 시작해 준결승까지 올랐다. 하지만 차명종을 넘지 못했다.
'통산 27승' 야스퍼스와 '통산 14승' 산체스의 준결승 맞대결은 이날 오후 4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2022 서울 세계 3쿠션 당구 월드컵 준결승과 결승 경기는 스카이 스포츠와 GOLF&PBA 채널, 파이브앤식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방송으로 시청할 수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