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거포들의 맞대결로 V리그 컵대회 남자부 왕좌가 가려질 전망이다. 대한항공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23), 한국전력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23)의 동갑내기 자존심 싸움이 펼쳐진다.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은 28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2022 순천 도드람컴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대한항공은 통산 5번째, 한국전력은 통산 4번째 컵대회 우승컵에 도전한다.
대한항공은 남자부 B조에서 2승1패를 기록하고 2위로 준결승에 진출했고 전날(27일) 열린 준결승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1(28,26, 21-25, 25-17, 25-23)으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전력 역시 2승1패를 기록한 뒤 세트 득실에서 KB손해보험에 앞서 A조 2위로 준결승 문턱을 넘었고 돌풍의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0(25-23, 25-21, 25-18)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대한항공의 이번 컵대회 최고 스타는 단연 임동혁이었다. 임동혁은 준결승에서 35득점, 공격성공를 65.31%를 마크하면서 컵대회 진출을 이끌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도 임동혁은 45득점, 성공률 79.17%라는 독보적인 능력으로 대한항공의 주포가 됐다.
지난해 정규시즌 통합우승은 링컨 윌리엄스, 정지석 쌍포에 임동혁의 성장이 숨어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올해는 대표팀에도 차출됐고 컵대회를 통해서 정지석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부담감과 중압감을 이겨낼 수 있는 팀 내 최고 거포로 거듭나고 있다. 외국인 선수와 겹치는 아포짓 포지션이지만 임동혁은 그에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이번 대회에서 알리고 있다.
한국전력은 준결승에서 김지한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지한은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18점을 올렸다. 서브 2점, 블로킹 5점으로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아포짓 스파이커 박철우, 아웃사이더 히터 서재덕 등 국내를 대표하는 거포들이 한국전력에 포진해 있지만 이 가운데 김지한은 올해 컵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득점은 36점이었다. 하지만 3경기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고르게 활약했고 공격 성공률도 57.14%를 마크했다. 올해 컵대회 조별리그 기준 전체 4위에 해당한다. 김지한의 활약으로 한국전력으 또 다른 옵션을 얻었고 정규시즌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임동혁과 김지한은 2017-2018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된 동기다. 임동혁은 1라운드 6순위, 김지한은 2라운드 2순위로 지명됐다. 한국배구를 이끌어나갈 신예 거포들의 맞대결이 이번 결승을 수놓게 됐고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도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