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영(26·라피드 부쿠레슈티)의 루마니아행이 배구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동남아시아에서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 일간지 ‘Pikiran Rakyat(피키란 래캇)’ 미디어 네트워크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2022년 10월부터 시작되는 루마니아 여자배구리그, 이다영 등장에 기대’라는 제목 아래 이다영의 라피드 부쿠레슈티 입단에 큰 관심을 보였다.
매체는 “루마니아 배구연맹이 10월부터 시작되는 라피드 부쿠레슈티의 2022-2023시즌 전체 일정(11주)을 발표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세터인 이다영이 그 곳에서 데뷔전을 치른다”라고 전했다.
이다영이 한국을 떠나 루마니아로 향하게 된 과정도 상세히 보도했다. 매체는 “이다영은 PAOK 테살로니키를 떠난 뒤 라피드 부쿠레슈티에 공식 합류했다. 라피드 부쿠레슈티는 그의 두 번째 유럽 클럽”이라며 “이다영은 자신과 쌍둥이 이재영을 휩쓴 왕따 스캔들로 핑크스파이더스에서 풀려난 뒤 유럽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 스캔들로 아직 한국 국가대표가 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명성이 무너지진 않았다. 오히려 세계 복수 클럽의 타깃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어 이다영이 속한 라피드 부쿠레슈티의 정규시즌 일정과 주요 경기를 나열하며 “2022-2023시즌 루마니아 배구리그를 중계할 인도네시아 방송국은 아직 없지만 인터넷에서 생중계되며 시청이 가능하다”라고 중계 정보를 전달했다. 아울러 이다영이 많은 인도네시아 팬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V리그 여자부의 간판 세터였던 이다영은 이재영과 함께 작년 2월 학교폭력 가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전 소속팀 흥국생명의 무기한 출전정지와 대한민국배구협회의 국가대표 영구 박탈 징계를 나란히 받았고, 국내에서 뛸 길이 막히자 FIVB(국제배구연맹)를 통해 국제이적동의서를 발급받은 뒤 6월 그리스 PAOK 도피 이적을 택했다.
이다영은 국내의 차가운 시선을 뒤로 하고 빠르게 PAOK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다. V리그와 국제대회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PAOK에서도 주전 세터로 도약해 정규리그 3위(20승 6패)에 공헌했고, 포스트시즌까지 경험하며 성공적인 한 시즌을 보냈다.
이다영은 그리스리그 활약에 힘입어 부쿠레슈티로 이적해 루마니아의 수도에서 유럽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부쿠레슈티는 루마니아리그에서 통산 19차례 우승한 전통의 강호다.
부쿠레슈티 구단은 지난 26일 구단 공식 SNS에 이다영의 루마니아 입국 소식을 전하며 “이다영이 부쿠레슈티 도착과 함께 구단의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 새로운 이적생은 우리와 함께 새 시즌을 함께 준비할 것이다. 행운을 빈다”라고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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