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공격수 김대원(26)이 파울루 벤투 감독(53) 앞에서 커리어 첫 ’10(골)-10(도움)’을 달성했다.
강원은 27일 오후 6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 ‘하나원큐 K리그1 2022 23라운드’ 원정 맞대결에서 김대원의 2도움 활약을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기존 8위였던 강원은 10승6무12패(승점 36)가 돼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에 걸쳐있는 6위 수원FC와 동률을 만들었다. 골득실차에 밀려 7위다. 다만 수원FC는 아직 23라운드를 치르지 않았다.
전반전에 강원이 2골을 몰아친 것이 승리에 주효했다.
전반 17분 비교적 이른 시간 강원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김진호가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소유한 뒤 박스 모서리 근처로 드리블, 이후 지체하지 않고 슈팅을 날려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3호골.
강원은 추가골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전반 21분 좌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 키커로 ‘강원 에이스’ 김대원이 나섰다. 오른발로 김대원은 ‘택배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임창우가 방향만 살짝 바꾸는 헤더 슈팅으로 팀의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시즌 2호골.
편하지 않았을 원정 경기에서 초반 ‘골’로 플레이를 주도한 강원은 후반 6분 안병준에게 헤더 만회골을 허용했으나 2분 뒤 갈레고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승점 3점을 손에 넣었다. 경기 종료 직전 수원에 한 골 더 내줬으나 승리엔 영향이 없었다.
이날 김대원이 기분 좋은 기록을 달성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임창우의 골을 도우면서 커리어 사상 첫 '10(득점)-10(골)’을 달성했다.
김대원의 활약은 계속됐다. 팀 세 번째 득점인 갈레고의 골을 도왔다. 먼저 김대원은 후반 8분 좌측면에서 압박을 통해 공을 소유하는 데 성공했다. 곧바로 수원 골문으로 내달렸고, 오른쪽에 있는 갈레고를 보고 정확한 패스를 올렸다. 이는 상대 선수 발끝에 한 차례 맞은 뒤 갈레고에게 향했고, 그대로 골이 나왔다. 김대원의 도움으로 기록됐다.
깊게 들여다보면 김대원은 선제골에도 관여했다. 후방에서 들어오는 패스를 발 뒤꿈치로 슬쩍 방향만 돌려 중앙에 있던 발샤에게 공은 넘겼다. 발샤는 반대편에 홀로 있던 김진호에게 빠르게 볼을 굴렸다. 김진호는 견제가 없는 틈을 타 질주했고 첫 골을 뽑아냈다.
골은 없었지만 김대원은 가히 ‘원맨쇼’를 펼쳤다.
이를 이날 경기장을 찾은 한국 A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켜봤다. 그는 9월 평가전 명단 꾸리기에 앞서 국내 선수들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벤투호는 내달 23일 코스타리카, 27일 카메룬을 상대로 한국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오는 11월 막을 올리는 카타르월드컵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김대원은 지난 1월 아이슬란드, 몰도바와 평가전을 앞두고 벤투호에 첫 발탁됐다. 그러나 경기엔 나서지 못했다.
수원과 경기 후 최용수 강원 감독은 "벤투 감독 머릿속에 들어가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김대원의) 좋은점을 (오늘) 보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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