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종(인천체육회, 세계랭킹 81위)이 개인 첫 세계 4강 무대를 밟았다.
차명종은 27일 서울 태릉선수촌 승리관에서 열린 '2022 서울 세계3쿠션 당구월드컵' 8강전에서 38이닝 만에 세미 사이그너(터키, 11위)를 50-43으로 꺾었다.
이로써 2016년 구리 대회서 처음 월드컵에 출전했던 차명종은 개인 첫 월드컵 4강에 올랐다.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대회서 처음으로 32강 무대를 밟았던 차명종은 자신의 13번째 월드컵 무대였던 이번 대회서 개인 첫 8강에 이어 첫 4강까지 달성했다. 차명종은 이제 28일 오후 2시 그웬달 마르쉘(프랑스, 95위)를 상대로 결승 무대를 노크하게 됐다.
이번 대회 예선 3라운드(PQ)부터 출전한 차명종은 최종 예선을 거쳐 본선 32강 E조 조별리그에 올랐다. 차명종은 사메 시돔(이집트, 5위)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고 '국내 최강' 김행직(전남, 13위)마저 50-37(36이닝)로 눌러 8강에 올랐다.
차명종은 사이그너를 맞아 7이닝까지 20-7로 밀린 채 끌려갔다. 하지만 8, 9이닝에 각각 7, 1점을 쳐 20-16으로 추격한 차명종은 12, 13이닝에 3점, 2점을 잇따라 성공시켜 21-20으로 흐름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이후 15이닝까지 24-20까지 점수차를 벌리던 차명종은 16~18이닝 공타로 주춤, 27-24로 다시 사이그너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차명종은 19이닝에 6점을 쳐 31-30으로 따라 붙으면서 사이그너를 추격권에 뒀다. 24이닝까지 34-33으로 밀리던 차명종은 25이닝 5점을 쳐38-35로 리드하며 승기를 잡았다. 차명종은 29이닝에 4점을 더해 42-35로 앞섰고 사이그너가 31이닝에 6점을 몰아쳐 42-41로 다가서자 32이닝에 46-41까지 간격을 벌렸다.
결국 차명종은 37이닝과 38이닝에 2점씩을 추가, 50점을 채우면서 사이그너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어 놓았다. 통산 8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렸던 사이그너는 34이닝과 37이닝에 1점씩을 추가하는데 그치면서 탈락을 받아들여야 했다.
함께 8강에 올랐던 '앵그리버드' 김준태(경북체육회, 16위)는 복병 마르쉘에게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됐다. 16강에서 최완영(전북)을 누르고 8강에 올랐던 김준태는 33이닝 만에 마르쉘에게 44-50으로 승부를 내줬다. 허정한(경남, 14위)은 16강에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2위)에게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