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티안 그로닝(25, 수원삼성)이 결국 수원을 떠나 덴마크 복귀를 추진한다.
덴마크 'BT'는 26일(한국시간) "그로닝이 수원과 계약을 해지한다. 그는 수원과 동행을 끝마치면서 새로운 팀으로 이적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BT'는 "우리는 그의 에이전트에게 이 소식을 확인하기 위해 하루 넘게 노력했다. 그 결과 그로닝이 수원과 계약을 해지한다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로닝이 덴마크 수페르리가로 복귀할지에 대해서는 답변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로닝은 덴마크 올보르 BK 유스 출신으로 2019-2020시즌 덴마크 2부리그 스키브IK에서 팀 내 최다득점(14골)을 기록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는 이후 비보르 FF로 이적한 뒤 2020-2021시즌 2부 득점왕(23골)을 차지하며 비보르를 1부리그로 승격시켰다.
그로닝은 올해 초 외국인 공격수를 찾던 수원 유니폼을 입었다. 수원은 지난 시즌 덴마크 1부리그에서도 6골을 기록한 그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그의 이적료는 8억 원 상당에 달했으며, 계약기간은 기본 2년에 1년 연장 조건까지 있었다.
그러나 그로닝은 K리그 무대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다. 그는 골은 커녕 슈팅을 터트리는 데도 애를 먹으며, 리그 14경기를 소화하고도 무득점에 그쳤다. 지난 5월 강원과 FA컵 맞대결에서 기록한 골이 그가 한국에서 터트린 유일한 득점이다.
결국 이병근 감독은 그로닝 대신 오현규, 안병준, 전진우 등 국내 공격수에게 기회를 줬다. 이병근 감독은 부진하는 그로닝을 향해 "적응 기간은 끝났다. 이제는 실력이라고 본다"라며 쓴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그로닝이 수원을 떠나는 데는 박건하 감독의 경질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BT'는 "그로닝의 한국 이적은 계획대로 시작됐다. 그러나 구단이 그를 원했던 박건하 감독을 교체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따라서 그로닝은 계약 해지를 원했고,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편 그로닝은 친정팀 올보르 복귀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덴마크 'tipsbladet'에 따르면 올보르 측은 이전부터 그로닝과 이야기를 나눠왔으며 자유 계약 신분이 된 그와 재회하길 원하고 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