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레전드 공격수' 복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6일(한국시간) 가나 매체 ‘풋볼가나’에 따르면 전 가나 대표팀 스트라이커 찰스 테일러(41, 은퇴)는 자신의 후배이자 ‘레전드’로 추앙받는 아사모아 기안(36, 소속팀 없음)의 대표팀 복귀 가능성은 없단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1998년 아크라 그레이트 올림픽스를 통해 가나 프로무대에 데뷔한 테일러는 약 16년간 선수생활을 한 뒤 2014년 은퇴했다.
가나 대표팀으로도 활약했다. 그는 1999~2004년 동안 꾸준히 차출돼 16골 2도움을 기록했다.
가나 프로무대에서 오랜 시간 활약하고 대표팀 일원이기도 했던 테일러는 오는 11월 카타르월드컵에 나서는 가나 대표팀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냉정함이 전제인 관심이다. 테일러는 ‘가나 전설’ 기안의 복귀는 있을 수 없단 생각이다.
과거 가나 대표팀으로 월드컵 3회 출전 경험이 있는 기안은 2019년 자신의 A매치 107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통산 51골을 넣었다. 가나 역대 A매치 최다 득점자다. 이 중 6골은 월드컵에서 넣었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아프리카 출신 선수가 남긴 최다 득점 기록이다.
그러나 2021년 4월 레곤 시티스(가나)에서 뛴 뒤 기안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부상으로 인한 타격도 있지만 나이로 인한 꺾임이 있었다.
하지만 기안은 카타르월드컵 출전을 마음속에 품고 있다.
그는 지난 17일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카타르월드컵 출전 희망을 가지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면서 “부상으로 인해 최근 2년간 거의 뛰지 못했지만 마지막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4번째 월드컵 출전 열망을 공개적으로 표출한 것.
더불어 ‘은퇴설’에 대해서도 한 마디 했다.
2021년 이후 출전 기록이 없어 기안을 둘러싸고 은퇴설이 돌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그는 “은퇴를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기안의 이번 인터뷰는 가나 축구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기안의 욕심’으로 받아들이는 팬들이 대부분이었다.
테일러는 이들을 대변하는 듯 날 선 말을 내뱉었다. 그는 “무능한 감독만이 기안을 뽑을 것”이라면서 “지금 어떤 클럽에서도 뛰지 않는 선수를 대표팀으로 부를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수위 높은 발언을 했다.
앞서 지난 19일 모이스 칸사 가나 스포츠작가협회(SWAG) 부회장도 “가나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오토 아도 감독 선택지에 기안은 없을 것”이라면서 “전성기에 기안은 환상적인 선수였다. 우리에게 좋은 추억을 남긴 선수로 이젠 그를 기억하고 싶다”며 대표팀 합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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