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감독이 성남FC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성남은 24일 오후 "김남일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김남일 감독은 계속된 팀 성적 부진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구단에 사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단은 숙고 끝에 김남일 감독의 사임 의사를 존중했다"고 설명했다.
김남일 감독은 "그동안 많은 보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구단에 감사하고 계속된 성적 부진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 이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본 결정을 하게 됐다. 과분한 사랑을 주신 성남FC 팬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며 남은 시즌 선수단을 위해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성남FC의 발전을 기원하겠다"라며 사퇴 소감을 전했다.
성남은 팀의 빠른 안정을 위해 정경호 수석코치의 감독 대행 체제로 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애초에는 정경호 코치 역시 김남일 감독과 함께 팀을 떠날 생각이었다. 그는 자신 역시 부진한 성적을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성남으로서는 정경호 코치를 쉽게 떠나보낼 수 없었다. K리그1 일정은 어느새 11경기밖에 남지 않았기에 성남이 빠르게 외부 감독을 데려오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다이렉트 강등 위기에 처해 있는 만큼,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더라도 여유 있게 팀을 추스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성남 구단은 구단 내부 사정과 선수단을 잘 알고 있는 정경호 코치에게 감독 대행을 부탁했다. 그는 P급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감독 대행을 맡을 수 있다.
다행히도 정경호 코치는 구단의 만류에 마음을 바꿔 제안을 받아들였다. 하마터면 '사령탑 부재'라는 최악의 상황에 빠질 수도 있었던 성남으로서는 우선 한숨 돌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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