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을 잃은 성남FC가 정경호 수석코치 감독 대행 체제로 가닥을 잡았다.
성남 구단 관계자는 24일 “김남일 감독이 사의를 표명한 것이 맞다. 구단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또한 감독 대행이 유력한 정경호 수석코치와 "좋은 쪽으로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남일 감독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구단에 자진 사임 의사를 전했다. 현재 성남은 K리그1 12위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성남은 인천과 제주를 연달아 꺾으며 상승세를 타는가 싶었지만, 이후 김천과 수원, 서울에 모두 패하며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성남도 김남일 감독의 사표를 받아들였다. 성남은 지난 4월에는 김남일 감독의 사임을 극구 만류했지만, 이번에는 두 번째 사의 표명인 만큼 거부하지 않았다.
김남일 감독의 후임자로는 정경호 수석코치가 유력하다. 원래 그 역시 김남일 감독과 함께 팀을 떠날 생각이었다. 정경호 코치는 자신 역시 부진한 성적을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성남으로서는 정경호 코치를 쉽게 떠나보낼 수 없었다. K리그1 일정은 어느새 11경기밖에 남지 않았기에 성남이 빠르게 외부 감독을 데려오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다이렉트 강등 위기에 처해 있는 만큼,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더라도 여유 있게 팀을 추스를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성남 구단은 구단 내부 사정과 선수단을 잘 알고 있는 정경호 코치에게 감독 대행을 부탁하기 위해 설득에 나섰다. 그는 P급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감독 대행을 맡을 수 있다.
다행히도 정경호 코치도 구단의 설득에 마음을 돌린 모양새다. 구단 관계자는 "정경호 코치와도 좋은 쪽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선수단이나 구단 모두 최선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내부 소식을 전했다.
'사령탑 부재'라는 최악의 상황에 빠질 수도 있었던 성남이 우선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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