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팀도 아니다."
맨유의 놀라운 승리 뒤에는 에릭 텐 하흐(52) 감독의 특별한 채찍질이 있었다.
영국 '미러'는 24일(한국시간) "맨유는 프리미어리그(PL) 1, 2라운드에서 연패한 뒤 전문가들의 무시를 받았다. 텐 하흐 감독은 리버풀전을 앞두고 이를 선수들의 연료로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맨유는 지난 23일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023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에서 리버풀을 2-1로 꺾었다. 브라이튼과 브렌트포드를 만나 무기력하게 무너졌던 맨유는 홈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대반전에 성공했다.
이처럼 맨유가 깜짝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텐 하흐 감독의 특별한 비책에 있었다. '미러'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맨유를 비판하는 전문가들의 말을 훈련장과 탈의실 곳곳에 붙여놓으며 선수단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텐 하흐 감독은 "리버풀이 다시 5-0으로 승리할 것", "맨유는 팀도 아니다", "그들은 뛰지도 못한다" 등 여러 문구를 인용해 선수들의 정신을 자극했다. 또한 맨유의 경기력이 얼마나 형편없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뛴 거리, 패스 성공률, 걷어내기 횟수, 리커버리 횟수 등 다양한 통계를 인쇄해 매일 훈련장 주변에 내걸었다.
효과는 엄청났다. 맨유 선수들은 리버풀보다 3km 이상 더 뛰고 스프린트도 51회나 더 기록하며 투지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직전 브렌트포드전에서 상대보다 약 13.8km를 덜 뛰며 무릎 꿇은 선수들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달라진 모습이었다.
이를 본 '미러'는 "텐 하흐 감독은 외부의 비판과 형편없는 통계를 이용해 그들이 올바른 정신 상태를 갖게 만들었다. 그 결과 그는 맨유를 다시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박수를 보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