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것 같다. 더 많은 골 넣고 다양한 세리머니 했으면 좋겠다!".
전북 현대는 24일 일본 사아티마현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서 우라와 레즈와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구FC-비셀고베와 연장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둔 전북은 우라와와 대결서도 승리에 도전한다. 우라와는 4강에서 BG빠툼을 4-0으로 꺾고 4강에 올랐다.
경기를 앞두고 일본 매체들은 전북의 경기에 대해 꼬투리를 잡았다. 비셀고베와 8강전에서 펼친 구스타보와 문선민의 세리머니가 문제라는 이야기였다.
도쿄 스포츠웹은 23일 구스타보의 세리머니가 원숭이를 흉내낸 것이며 이는 한국인이 일본을 비하할 때 쓰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쿄 스포츠웹은 연장 전반 14분 헤딩 결승골을 넣은 구스타보가 '우키(일본에서 원숭이의 울음소리를 표현하는 것)' 세리머니를 했으며 인터넷에서도 "지금 골을 넣은 선수가 원숭이 흉내를 내지 않았느냐"는 글이 쇄도했다고 전했다.
또 이 매체는 원숭이 흉 포즈는 일본인에 대한 모멸을 표현한 것으로 지난 2011년 AFC 아시안컵 준결승전 한일전 당시 기성용(FC 서울)이 골 세리머니로 원숭이 흉내를 내 소동이 일었던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날 구스타보가 한 세리머니는 하트 세리머니였다. 손으로 하트를 그린 뒤 팔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를 그린 것이 전부다. 그런데 말도 안되는 이유를 가져다가 억지를 부렸다.
문선민도 마찬가지였다. 문선민의 관제탑 세리머니에 대해서도 시비를 걸었다. 유투버 감스트가 먼저 시작한 것이라는 사실을 적었지만 일본 팬들로부터 너무 지저분하다는 등의 반감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김상식 감독과 홍정호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4강전에서 더 많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상식 감독은 “구스타보와 문선민의 세리머니는 일상적인 모습이었다. 우리 팬들의 입장에서는 사랑스럽게 보였을 것이다”라면서 “일본 매체의 반응은 민감한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은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내일도 우리 선수들이 많은 골을 넣고 기쁨의 세리머니를 마음껏 펼쳤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또 기자회견에 동석한 주장 홍정호는 “감독님과 같은 생각이다. 일본분들의 생각은 잘 모르겠다. (문)선민이의 생각은 시그니처 무브다. 내일 많은 선수들의 세리머니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