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황당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호날두에게 폭행 피해를 입은 소년의 어머니 사라 켈리가 영국 '데일리 미러'와 인터뷰에서 그와 통화한 내용을 털어놓았다. 호날두로서는 사태를 수습하려는 시도였겠지만, 이는 오히려 피해자의 분노만 더 불러일으킬 뿐이었다.
호날두의 소년팬 폭행 사건은 지난 4월 발생했다. 당시 그는 에버튼 원정 경기서 0-1로 패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가던 그는 자신을 찍으려는 한 어린 팬의 휴대폰을 손으로 세게 내리쳐 땅에 떨어뜨렸다. 결국 팬의 휴대폰은 액정이 깨졌으며 팬의 손등에는 푸른 멍까지 들었다.
피해자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10대 소년 제이콥 하딩이었다. 호날두는 이 사건으로 인해 아동 구호 비정부 기구(NGO) 앰버서더 자격을 박탈당했으며 머지사이드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경찰은 그에게 피해자에게 보상금 지급을 조건으로 주의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호날두는 아직도 제대로 반성하지 않은 듯하다. 하딩의 어머니 사라는 호날두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 10분 동안 동정심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호날두는 "난 나쁜 아빠가 아니다. 나는 끔찍한 가정 교육을 받았고, 아버지를 잃었다"며 애원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자신이 직접 전화를 건 사라의 이름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는 통화 내내 그녀를 사라가 아니라 잭이라 불렀다.
게다가 호날두는 제이콥의 이름도 제대로 부르지 않고 '그 소년'이라 지칭한 데다 피해자의 자폐증을 지적했다. 그는 "나는 그 소년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안다"고 말하는 등 무례한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이에 사라는 '호날두는 내가 이야기해본 사람 중 가장 거만한 사람'이라고 분통을 터트리며 법적 조치까지 예고했다. 그녀는 호날두는 물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을 상대로도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호날두는 자신의 SNS에 뒤늦은 사과문을 올리며 사라와 제이콥을 올드 트래포드에 초대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감정을 다스리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라는 변명으로 사과를 시작해 팬들의 분노를 샀다.
사라 역시 "(호날두의 사과가) 진심이었다면 당시 바로 돌아서서 내 아들의 휴대폰을 들고 미안하다고 해야 했다"고 지적하며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