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리버풀전에서 승리한 원동력은 가혹했지만 의미 있는 달리기 덕분이었다.
24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은 브렌트포드와 경기에서 패한 뒤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선수들과 8.5마일(13.8km) 벌칙을 함께 수행했다고 전했다.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브라이튼과 개막전에 이어 브렌트포드와 2라운드 경기에서마저 져 개막 2연패 충격에 빠졌다. 특히 브렌트포드와 경기는 리버풀과 경기를 앞두고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였다. 자칫 리버풀전마저 패할 경우 3연패로 시즌을 시작해야 할 판이었기 때문이다.
기사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브렌트포드와 경기에서 0-4로 대패한 후 격노했다. 경기 결과를 떠나 맨유 선수들의 움직임이 브렌트포드 선수들에 비해 덜했기 때문이다. 실제 브렌트포드 선수들이 67.9마일(약 109km)을 뛴 데 반해 맨유는 59.4마일(약 96km)에 그쳤다.
그러자 텐 하흐 감독은 맨유 선수단에게 다음날 휴식 대신 훈련을 지시했다. 경기 통계에 따라 브렌트포드보다 덜 뛴 나머지 13.8km를 뛰라고 지시한 것이다. 맨유 스타들은 크게 반발했다. 승패 대신 뜨거운 날씨 속에 추가훈련이 부당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수들의 불만은 곧 누그러졌고 말 없이 경기장을 뛰었다. 이유는 텐 하흐 감독 역시 이 벌칙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이 매체는 "맨유 선수들은 행복하지 않았지만 텐 하흐 감독이 코칭스태프도 책임이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자신도 직접 뛰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결국 말로만 떠드는 것이 아니라 직접 몸소 보여준 텐 하흐 감독의 행동하는 지도 방식에 선수들도 공감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벌칙 후 맨유는 활기차게 훈련에 복귀했으며 그 어느 때보다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 지난 시즌 2관왕에 오른 리버풀을 상대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