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자축구에도 한류바람 분다' 정성천 감독의 하노이, 컵대회 준우승 쾌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08.23 18: 34

베트남축구에서 한국지도자들의 한류바람이 계속되고 있다. 
정성천(51) 감독이 이끄는 하노이 여자축구단은 지난 21일 베트남 여자 내셔널컵 결승전에서 호치민 여자축구단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4-5로 패하며 준우승을 기록했다. 하노이는 전후반을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하노이의 첫번째 키커가 실축한 반면 호치민의 모든 키커가 성공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3전 3승 9득점 무실점을 기록한 하노이 여자축구단은 조 1위로 준결승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TNG Thai Nguyen을 1대0으로 꺾으며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며 결승에 진출했다.

정성천 감독은 베트남 여자 축구 클럽으로 진출한 첫 번째 한국인 지도자로 작년 여름 팀의 지휘봉을 잡게 되었다. 정 감독은 부임 이후 팀의 젊은 선수들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팀의 주축 선수들 중 10명 이상이 대표팀 선수로 구성된 하노이는 올해 5월 진행되었던 동남아시안 게임과 AFF 여자 축구 선수권 대회 등 국제대회에 주전급들이 차출되어 오랜 기간 이들 없이 훈련을 했다. 이 기간 동안 젊은 선수들 육성에 힘썼고 현재는 주전과 비주전급의 실력 차이가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성천 감독이 이끄는 하노이 여자축구단은 1998년 창단되어 호치민 여자축구단과 함께 베트남 여자 축구 챔피언십 리그에서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하노이 구단은 1998년 출범한 리그에서 총 10회의 우승과 10번의 준우승을 기록한 명실상부 베트남 명문 구단이다.
정성천 감독은 거제고,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여자 연령별 대표팀, 성균관대, 인천 현대제철 레드엔젤스 등 남녀 무대를 넘나들며 꾸준히 활약한 지도자이다. 2010년 대표팀 코치를 시작으로 2012년 FIFA U20 여자 월드컵과 2014년 FIFA U20 여자월드컵에서는 감독을 맡아 8강 진출을 이끌어냈다. 2020시즌 인천 현대제철을 통합우승으로 이끈 뒤 2021년 6월 새로운 도전을 위해 베트남으로 무대를 옮겼다.
정성천 감독은 소속사 디제이매니지먼트를 통해 “이번 대회를 통해 젊은 선수들이 많이 성장해서 뿌듯하다. 결승전 승부차기에서는 운이 없었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고생했다고 전해주고 싶다. 또 선수들과 함께 준비를 많이 했는데 고무적인 경기력이 나와 만족한다. 팀 재정비를 해서 다가오는 시즌 잘해보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디제이매니지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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