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괴물' 김민재(26, 나폴리)가 좋은 출발을 알렸지만 남은 시즌 동안 증명해야 할 것들이 산재해 있다.
전 나폴리 수비수 알레산드로 레니카(60)는 2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라디오 '푼토 누오보'와 인터뷰에서 김민재에 대해 "출발은 좋았다. 그렇더라도 잠시 기다려야 한다"면서 "팀의 전체적인 수비에 대해 다소 의구심이 든다. 하지만 스팔레티 감독이 어떻게 풀어나갈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시즌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 A에 무난하게 연착륙한 것처럼 보인다. 엘라스 베로나와 개막전에서 5-2 승리를 뒷받침한 김민재는 몬차와 두 번째 경기에서는 데뷔골까지 성공시켰다.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까지 가담해 4-0 승리를 굳히는 헤더 슈팅을 성공시켰다.
대부분의 현지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김민재에게 합격점을 주고 있다. 일부에서는 칼리두 쿨리발리(31, 첼시)를 대체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경기를 치를수록 김민재의 경기력은 안정감을 찾고 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도 만족스런 표정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가 존재한다. 공격을 위한 빌드업 과정에서 다소 급하게 공을 처리하는 면이나 수비 중 가끔 선수를 놓치는 장면이 불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앞에 치른 두 경기가 모두 공격이 약한 팀과의 대결이었다는 점에서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나폴리는 아직 강팀과 상대하지 않았다. 29일 피오렌티나전부터 본격적으로 강팀을 만나게 된다. 라치오, AC 밀란, 토리노, AS 로마, 인터 밀란, 유벤투스 등이 기다리고 있다. 김민재도 세리에 A를 대표하는 공격수를 만나게 된다. 그 때 비로소 김민재의 진가를 볼 수 있을 것이란 뜻이다. 또 챔피언스리그도 앞두고 있다.
레니카는 "쿨리발리가 떠났다. 그의 부재는 챔피언스리그 동안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 "피오렌티나와 경기 역시 아주 피지컬적인 경기가 될 것이다. 우리는 이 테스타에서 김민재와 나머지 선수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언론인 산드로 사바티니(60) 역시 지난 22일 라디오 방송 '스포티바'와 인터뷰에서 김민재에 대해 "모든 선수가 항상 최선의 방법으로 대체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게 김민재에 대한 의견을 묻는다면 나는 그가 쿨리발리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말할 것"이라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어 "쿨리발리는 유럽에서 가장 강한 수비수이고 그와 같은 선수가 없기 때문"이라면서 "김민재는 아직 내게 그런 확신을 주지 않는다. 김민재는 좋은 선수지만 챔피언이 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주장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