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새 시즌에도 투세터 체제를 가동할 전망이다. 지난 시즌 신인왕 이윤정(25)에 4년차 안예림(21)이 컵대회를 통해 성장세를 보였다.
도로공사는 지난 20일 마친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여자부 준우승을 차지했다. 3일 연속 강행군 여파로 결승에선 GS칼텍스에 0-3 셧아웃 패배를 당했지만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대회였다.
FA로 떠난 세터 이고은(페퍼저축은행)의 보상선수로 합류한 김세인이 리베로에서 아웃사이드히터로 포지션을 바꿔 잠재력을 뽐냈다. 여기에 안예림에게도 충분한 실전 경험을 부여해 다가올 V-리그 시즌도 대비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안예림에게 기회를 많이 줬다. 예상보다 굉장히 잘해줬다. 큰 경기(결승전)에서 긴장을 많이 한 것 같은데 잘하고 싶은 욕심에 그랬다. 이런 경험을 해봤으니 더 나아질 것이다”고 칭찬했다.
새 시즌 이윤정과 안예림의 투세터 체제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봤다. 김 감독은 “이윤정이나 안예림 모두 장단점이 분명한 세터들이라 서로 잘 융화시킨다면 전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에도 투세터 체제를 가동했다. 주전 세터 이고은이 흔들리자 2라운드 중반부터 실업팀에서 합류한 중고 신인 이윤정의 비중을 높였다. 이윤정이 빠르고 안정된 토스와 다양한 패턴 활용으로 팀 분위기를 바꿔 구단 최다 12연승을 질주했다.
이윤정이 지치기 시작한 4라운드 이후에는 다시 높이와 수비에 강점이 있는 이고은의 출장 시간이 늘었다. 적재적소에 번갈아 쓴 김종민 감독은 두 세터의 각자 색깔을 살리며 재미를 봤다.
지난 시즌 후 이고은이 FA 자격을 얻어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했지만 4년차 안예림이 김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여자부 최장신(182cm) 세터로 희소 가치가 높은 선수라 제대로 육성하면 리그에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데뷔 후 3시즌 동안 각각 7경기, 21경기, 14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다가올 시즌에는 훨씬 자주 코트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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