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성지'에 '관제탑 선물' 문선민... "우라와전도 다시!" [오!쎈현장]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2.08.23 09: 23

문선민(전북 현대)이 산책 세리머니 성지에 관제탑 세리머니를 새로 안겼다. 
전북은 22일 오후 4시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고베와의 대회 8강전에서 전후반 90분을 1-1로 비긴 뒤 연장 전반 14분에 터진 구스타보의 헤딩 결승골과 연장 후반 추가시간 문선민의 추가골로 3-1 승리했다.
이 대회서 2006년, 2016년 우승했던 전북은 6년 만에 대회 4강에 올랐다.

이로써 전북은 이어 열린 또 다른 8강전에서 빠툼 유나이티드(태국)를 4-0으로 대파한 우라와 레즈(일본)와 25일 같은 장소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쐐기포를 터트린 문선민은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계획대로 경기가 잘 풀렸다. 정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종료 직전 골을 넣고 특별한 세리머니를 펼친 그는 “국가대표 뿐만 아니라 상징성이 있는 경기장에서 산책 세리머니 대신 저만의 특별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관중들께서도 함께 즐거워 하셨다”면서 “우라와를 만나서 골을 넣는다면 다시 세리머니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 고베는 코너킥 상황에서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했다. 전북 이범수가 펀치한 공을  상대 선수가 잡았지만 문선민이 가로챘다. 문선민은 하프라인을 넘어 단독 드리블을 치고 들어갔다. 이어 빈 골문을 향해 정확히 차 넣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독일전에서 손흥민이 만든 득점을 연상시키는 장면이었다.
문선민은 일본 팬들 앞에서 관제탑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관중들이 함께 환호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세리머니를 문선민이 선보이자 잠시 휴식을 취하던 우라와팬들과 관계자들은 함께 소리내어 웃었다.
그동안 사이타마 스타디움은 박지성이 2010년 5월 열린 한일전에서 득점 후 일본팬들 앞을 걷는 산책 세리머니로 잘 알려진 곳. 또 팀 선배였던 이동국도 우라와를 상대로 골을 터트린 뒤 산책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하지만 문선민은 관제탑 세리머니로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문선민은 “신중하게 골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손)흥민이의 골이 더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물론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골을 넣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문선민은 “연장을 2차례 연속하는 것은 처음이다.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의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CL 우승 도전에 대해 문선민은 “아시아 최고팀이 되는 것이 정말 기쁜일이라고 생각한다.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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