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불패' 깨졌지만 잘 싸운 대전, 경기 후 응원단 찾아간 이유는? [오!쎈 대전]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08.22 17: 29

비록 신기록 달성은 놓쳤지만 팬심은 놓치지 않았다.
대전하나시티즌은 21일 오후 6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하나원큐 K리그2 2022 34라운드’ FC안양전에서 추가시간 조나탄에게 실점하며 2-3으로 패했다. 2위 안양(승점 55점)은 3위 대전(승점 50점)과 격차를 벌렸다. 
대전의 신기록 달성여부에 관심이 쏠린 경기였다. 이날 대전이 이기거나 비길 경우 24경기 연속 홈경기 무패행진으로 2005년 울산현대의 23경기 기록을 넘어 최다 홈경기 무패 신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다. K리그1 승격까지 걸린 안양과 상위권 경쟁은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였다.

경기 전부터 양팀 수장의 신경전이 치열했다. 이우형 안양 감독은 “대전이 홈에서 마지막 패배한 경기가 바로 작년 우리에게 진 경기였다. 대전은 조직력보다 선수들 개인기에 의존하는 팀이다. 우리가 기록을 깨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안드리고가 상승세지만 잘 대처하겠다. 포백을 쓰면서 마사의 볼배급이 유용할 것”이라 받아쳤다.
경기초반부터 대전의 수비가 흔들렸다. 전반 6분 아코스티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수비수를 개인기로 제치고 찔러준 공을 안드리고가 선제골로 연결했다. 불과 9분 뒤 역시 아코스티의 패스를 박재용이 잡아 추가골로 연결했다. 대전 수비숫자는 많았지만 제대로 된 견제가 이뤄지지 못했다.
대전 응원단에서 “정신차려! 대전!”이라는 구호가 터져나왔다. 홈팬들의 응원이 자극제가 됐을까. 후반전 대전의 경기내용은 전혀 달랐다. 후반 12분 윌리안의 페널티킥이 터진 대전이 한 골을 만회했다. 기세를 탄 대전은 후반 30분 카이저의 동점 헤딩골이 터져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패배위기의 대전을 구한 극장골이었다.
신기록 작성을 눈앞에 둔 대전은 추가시간 조나탄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대전이 13개월 만에 홈에서 패한 순간이었다. 아쉬운 대전 선수단은 경기 후 응원단을 찾아 인사했다. 관중석에서 “괜찮아! 대전”이라며 위로의 목소리가 나왔다.
경기 후 이민성 감독은 “하프타임에 선수들 포지션을 바꾸고, 주고 들어가는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했다. 윙백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올라가서 크로스를 주문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줬고 쫓아갈 수 있었다”며 끝까지 싸운 선수들을 격려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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