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대첩’ 결승골의 주인공 이민성(49)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후배 선수들에게 일침을 날렸다.
지난 6월 일본 도요타에서 개최된 동아시안컵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한국은 개최국 일본에게 0-3 참패를 당해 대회 4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대전을 대표하는 수비수 조유민도 대표팀에 소집돼 중앙수비를 책임졌다.
국가대표 수비수출신 이민성 감독은 1997년 프랑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일본을 상대로 통쾌한 결승골을 터트린 한일전 승리의 아이콘이다. 최근 그는 한일전 참패를 어떻게 봤을까.
이 감독은 “요즘 선수들 프로의식이 떨어진다. 단순히 정신력 문제가 아니라 훈련이나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나약하다. 훈련을 하다 이만하면 됐다고 안한다. 그래놓고 부진한 퍼포먼스를 하면 남탓을 한다. 독한 맛이 없다. 왜 프로선수가 훈련을 많이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없다. 그래서 그런 경기력이 나온 것”이라고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단순히 90년대 스타의 ‘라떼 이야기’라고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 요즘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시설 등 환경은 과거보다 훨씬 좋아졌지만, 스스로 나아지려는 열의와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황희찬 등 최고의 선수들은 훈련을 대하는 태도가 진지하다. 예능프로그램에서 황희찬은 축구를 위해 규칙적으로 잠을 자고, 식단까지 완벽하게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감독은 “일본선수들은 개인트레이너까지 고용해서 몸을 만들고 온다. 최근 황희찬이 예능에 나온 것을 봤다. 황희찬의 준비운동 과정이 우리 선수들 하루 훈련량보다 많더라. 그래서 황희찬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보고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 선수들이 이민성 감독의 쓴소리를 들었을까. 대전은 21일 치른 안양전에서 전반에만 두 골을 먼저 실점했지만 후반전 두 골을 만회하며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대전은 추가시간 조나탄에게 결승골을 맞고 2-3으로 무너졌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