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어려움을 잘 극복해줬다."
MSI 종료 이후 두 달 넘게 달려오면서 겪었던 우여곡절을 돌아보면서 최성훈 T1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다. 최성훈 감독은 강릉에서 맞붙는 젠지의 전력이 스프링 보다 강해졌지만, 선수들이 또 한 번의 무대를 잘 치를 수 있을거라는 자신감을 전했다.
T1은 21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플레이오프 2라운드 담원과 경기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부를 ‘오너’ 문현준과 ‘페이커’ 이상혁이 조율했고, 2-2로 팽팽했던 5세트에서는 ‘구마유시’ 이민형이 제리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T1은 오는 28일 강원도 강릉에서 열리는 LCK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3시즌 연속 결승 진출이자, 통산 11번째 LCK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아울러 2년 연속 LOL 월드챔피언십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최성훈 T1 감독은 "어려운 경기 끝에 LCK 서머 결승 진출은 물론, 롤드컵 진출까지 이뤄내서 정말 기쁘다. 선수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결승 진출 소감을 전했다.
덧붙여 최 감독은 "우리가 MSI에서 준우승을 하고 서머를 준비하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런 점들이 서머 정규 리그에 영향을 미쳐서 패배하기도 했다. 시간이 필요했는데 이를 만들어내는 일들이 쉽지 않았다. 이후 여러 이슈가 겹치면서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모두 어려움을 겪었는데 선수들이 잘 극복해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담원을 상대로 T1은 1, 2세트를 25분만에 끝내면서 먼저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담원의 반격에 2-2 동점을 허용하면서 결국 마지막 5세트까지 몰렸다. 담원과 풀세트 접전 끝에 거둔 어려운 승리에 대해 최 감독은 "1, 2세트를 순조롭게 이겼고 3세트도 우리가 연습한 대로만 해내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이야기했다. 하지만 담원이 준비를 잘해오면서 풀 세트 접전을 펼쳤다. 내가 피드백을 해서 선수들이 잘했다기 보다는 연습 과정에서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경기 안에서 대비할 수 있도록 기초 체력을 만들어왔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담원이 노태윤과 장하권을 교대로 투입했는데, 준비하는 과정에서 신경을 조금 더 써야 했다. LCK에서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만 경기를 보여줬기에 노태윤에 대한 정보가 그리 많지 않았다. PO 1라운드와 달리 2라운드에서는 장하권도 나올 수도 있었기에 모든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준비했다"고 담원전 준비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산 넘어 산 이라고 T1의 다음 상대는 젠지. 젠지는 이번 정규시즌 역대 최다 득실을 경신하면서 1위에 오른 강호. 젠지의 전력이 올라갔다는 물음에 그는 "젠지가 스프링 때보다는 많이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스프링 결승전에서 우리가 이겼던 점이 서머 결승전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의 실력이 많이 올라왔고 우위를 점한다고 생각하기에 우승할 자신 있다"면서 "3-0으로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결승전 당일 컨디션에 따라 다르겠고 젠지도 강팀이기 때문에 3-1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결승전 스코어까지 예상했다.
끝으로 최성훈 감독은 "플레이오프 2라운드와 결승전 사이에 1주일 가량 시간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준비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여러 번 결승전을 치르면서 이에 대해 알고 있었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했다. 이번에도 차질 없이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PO 2라운드를 승리했을 때 팬들이 많이 좋아해주셨다. 결승전에서도 많은 응원 부탁 드린다"는 당부의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