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0, 토트넘)의 새 시즌 출발이 순탄치 않다.
토트넘 홋스퍼는 20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2-2023 시즌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서 해리 케인의 결승골이 터져 울버햄튼을 1-0으로 이겼다. 2승1무의 토트넘은 라이벌 아스날(3승, 승점 9점)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에도 케인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19분 왼쪽 측면에서 손흥민이 날카로운 코너킥을 올렸고 페리시치가 머리를 갖다 댔다. 공은 이후 케인에게 흘렀고 케인은 정확한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케인은 시즌 2호골을 신고했다. 손흥민이 후반 31분 교체되면서 황희찬과의 코리안 더비 맞대결은 성사되지 못했다. 황희찬은 후반 36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토트넘이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지만 손흥민 개인적으로 만족할 수 없는 경기였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후반 31분 손흥민을 빼고 히샬리송을 투입했다. 손흥민이 2경기 연속 교체아웃 되는 장면은 흔치 않은 일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35경기를 모두 선발로 출전했고 그 중 20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콘테 감독이 손흥민을 뺀 것은 이반 페리시치, 히샬리송 등 비시즌 영입한 이적생들을 실험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하지만 손흥민의 폼이 지난 시즌에 비해 확실히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울버햄튼전에서 손흥민은 골대를 강타하는 등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 시즌 23골로 득점왕을 차지하며 역사적인 정점을 찍은 그였기에 기대가 너무 커진 만큼 팬들의 실망감도 더 커졌다.
첼시전 쿨리발리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손흥민의 잘못을 지적하는 영국 현지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평소 활발한 활동량과 적극적인 수비가담이 장점인 손흥민이기에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지적이었다. 손흥민은 울버햄튼전에서 상대선수와 충돌하며 화를 내는 장면도 자주 나왔다.
경기 외적인 문제도 손흥민을 괴롭히고 있다. 첼시전에서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비하를 한 관중이 나타났다. 첼시 구단이 나서 해당 관중을 영구출입금지 조치했다. 지난해 맨유전 인종차별로 SNS 테러를 당한 손흥민 입장에서 잊고 싶은 기억이다. 울버햄튼전에서 손흥민이 동료 위고 요리스와 의견충돌을 빚는 장면도 목격됐다. 경기 중 충분히 있을 수 있지만 썩 유쾌한 장면은 아니다.
당장 손흥민에게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누구보다 비시즌을 열심히 보냈고, 부상도 없다. 시즌은 이제 개막 후 세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손흥민의 부진은 앞으로 충분히 뒤집어 질 수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