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가 손흥민(30, 토트넘)에게 인종차별 행위를 가한 팬에게 경기장 출입 영구 금지 조치를 내렸다.
첼시는 20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앞서 지난 토트넘전에서 있었던 인종차별적 학대에 관한 성명문을 냈다. 구단은 그에 따라 시즌 티켓 보유자인 해당 가해자에게 무기한으로 경기장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음을 알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문제의 인종차별 사건은 지난 15일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토트넘과 첼시의 2-2 무승부 경기에서 발생했다. 당시 후반전이 진행되던 도중 손흥민이 코너킥을 차기 위해 경기장 구석에 다가가자 첼시 팬들은 그를 향해 야유와 욕설을 보냈다.
그중 한 팬은 인종차별적인 행동까지 가했다. 경기 후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한 남성은 동양인 비하를 뜻하는 양쪽 눈을 찢는 제스처까지 취했다. 신고를 받고 정식으로 조사에 나선 첼시 구단은 증거 영상을 확보하고 분석에 들어갔다.
다행히 용의자 신원은 금세 파악됐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런던 경찰은 해당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했고, 그를 런던 남부 경찰서에 출석시켰다. 그는 아직 체포되지는 않았지만,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상황을 파악한 첼시도 곧바로 조치에 나섰다. 첼시는 지난 18일 "구단은 모든 형태의 차별적 행동을 매우 혐오스럽게 여긴다. 이런 행위는 첼시와 우리 지역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다"며 "그러나 본인을 팬이라 자칭하며 우리 구단과 코치, 선수, 스태프, 그리고 진정한 팬들을 모두 부끄럽게 만드는 멍청이들(idiots)이 아직도 존재한다. 가해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결국 첼시는 선언한 대로 구단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징계를 내렸다. 해당 가해자는 구단 시즌 티켓을 구매한 팬임에도 불구하고 첼시는 가차 없이 칼을 빼 든 것이다.
한편 토트넘은 첼시와 달리 아직도 손흥민이 당한 인종차별 사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