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이 손흥민(30, 토트넘)을 향해 인종차별 제스처를 취한 범인을 찾아냈다.
'디 애슬레틱'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런던 경찰은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15일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토트넘과 첼시의 2-2 무승부 경기에서 발생했다. 후반전 도중 손흥민이 코너킥을 차기 위해 경기장 구석에 다가가자 첼시 팬들은 그를 향해 야유와 욕설을 보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심하게 도를 넘은 팬이 있었다. 경기 후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한 팬은 동양인 비하를 뜻하는 양쪽 눈을 찢는 제스처까지 취했다. 신고를 받고 정식으로 조사에 나선 첼시 구단은 증거 영상을 확보하고 분석에 들어갔다.
다행히 용의자 신원은 금세 파악됐다. 매체에 따르면 런던 경찰은 해당 용의자를 찾아냈고 그를 런던 남부 경찰서에 출석시켰다. 그는 아직 체포되지는 않았지만, 인종차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손흥민이 인종차별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에는 그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뱉은 한 웨스트햄 팬이 벌금형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맨유 팬들이 그의 SNS에 "개고기나 먹어라" 등의 인종차별적 댓글을 남겼다.
당시 손흥민은 맨유를 상대로 맹활약하며 토트넘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그러자 손흥민이 일부러 헐리웃 액션으로 넘어졌다고 생각한 맨유 팬들은 그의 SNS를 찾아가 댓글테러를 남겼고, 총 12명이 체포됐다. 그러나 이들은 경찰 기소 없이 사과문 작성과 봉사활동 등 가벼운 처벌만 받고 넘어갔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