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텐 하흐(5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해리 매과이어(29, 맨유)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텐 하흐 감독은 다가오는 리버풀전에서 그를 벤치로 내리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텐 하흐 감독은 주장 매과이어에게 신뢰를 보내왔다. 지난 시즌 부진한 매과이어에게서 주장직을 뺏어야 한다는 비판이 이어졌지만, 텐 하흐 감독은 그에게 계속해서 주장 완장을 맡겼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브라이튼전과 브렌트포드전에서도 매과이어를 선발로 내세우며 풀타임을 맡겼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 맨유는 브라이튼을 상대로 전반에만 두 골을 내주며 역사상 처음으로 홈에서 브라이튼에 무릎 꿇었다. 다음 경기는 더욱 끔찍했다. 브렌트포드 원정을 떠난 맨유는 오합지졸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전반에만 4골을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물론 맨유의 연속된 패배가 순전히 매과이어의 책임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가 텐 하흐 감독의 전술에 어울리는가 하는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후방 빌드업을 중시하는 텐 하흐 감독의 요구를 수행하기에는 매과이어의 발밑 능력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지난 브렌트포드전을 본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매과이어는 리더십도 답도 없다. 후방에서 조심성도 없었다. 그는 단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보다 키가 커서 경기장에 남아있었다"며 평점 1점을 부여하기도 했다.
결국 텐 하흐 감독 역시 매과이어에 대한 믿음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부상에서 돌아온 라파엘 바란이 틀림없이 선발로 나설 것이다. 그는 매과이어 대신 바란과 마르티네스 선발 출전을 고민하고 있다"며 매과이어의 자리가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맨유와 리버풀의 노스웨스트 더비는 오는 23일 오전 4시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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