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괴물' 김민재(26, 나폴리)의 데뷔전은 월드컵 우승자에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안겼다.
이탈리아 전설 풀비오 콜로바티(65)는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일 마티노'와 인터뷰에서 김민재에 대해 "그는 내게 아주 긍정적인 인상을 줬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지난 16일 엘라스 베로나와 ‘2022-2023 세리에 A’ 1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아미르 라흐마니와 함께 센터백으로 출전한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나폴리의 5-2 대승에 힘을 보탰다.
김민재는 후반 실점 장면에서 선수를 놓쳤고 경기 막판 다소 거친 몸싸움으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경기 내내 부드러운 볼터치로 상대 루트를 차단했나 하면 전방 질주로 상대 수비를 끌어내기도 했다. 거의 결점이 보이지 않는 경기력으로 전문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현역 시절 센터백으로 뛰었던 콜로바티는 스스로 경기를 볼 때 항상 수비수의 움직임에 신경을 쓴다고 밝히고 있다. 콜로바티는 "김민재는 우리 리그에 정말 좋은 영향을 끼쳤다"면서 "김민재와 브라질 출신의 글레이송 브레메르(유벤투스)가 같은날 데뷔전을 치렀는데 나는 둘 모두가 아주 궁금했다"고 강조했다.
콜로바티는 "김민재는 자신의 임무에 정말 능숙했다. 물론 쿨리발리에 대한 기억은 나폴리에서 여전히 아주 강하다. 하지만 나는 김민재가 정말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는 즉시 자신의 기량을 훌륭한 경기력으로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특히 콜로바티는 "공을 몰고 나가는 수비수들은 보통 자신의 개성을 보여주려 한다. 하지만 과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아는 선수는 그가 처음이었다"면서 "나는 그에 대해 아주 확신하고 있다. 이렇게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 그는 나폴리의 심리를 이해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두려움 없이 항상 고개를 높이 들고 있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AC밀란에서 데뷔한 콜로바티는 인터 밀란, AS로마 등을 거친 이탈리아 레전드 수비수다.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50경기를 뛰었고 1982년 국제축구연맹(FIFA) 스페인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이탈리아는 공격에서는 파올로 로시, 수비에서는 콜로바티가 중심이 돼 결승 무대에서 독일(당시 서독)을 3-1로 꺾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