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1500승' 제주경마공원 김영래 조교사, "끝 아닌 시작"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2.08.18 19: 25

한여름 야간경마기간 제주경마공원에서 조교사 최초로 1,500승 금자탑을 쌓은 조교사가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1996년 5월에 데뷔한 제주경마공원 16조 김영래 조교사다. 지난 12일 제주경마 7경주에 박성광 기수와 함께한 광해왕자(거, 5세)로 전인미답의 1,500승 고지에 도달했다.
지독한 아홉수로 지난 7월 1일 1,499승 이후 43일 33번째 출전 만에 맞는 짜릿한 우승이었다. 이날도 5개 경주에 출전했는데 4, 5경주에서 연거푸 우승에 실패하면서 이번에도 달성이 어려워지나 하는 찰나, 박성광 기수가 광해왕자(거, 5세)로 드디어 일을 냈다. 또 다음경주 지존보배(거, 3세)로 1승을 추가했다. 기쁜 순간을 같이한 박성광 기수는 “제 손으로 꼭 1,500승을 달성해 드리고 싶어서 더욱더 말몰이에 최선을 다했다”라고 밝히며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김영래 조교사는 1996년 조교사로 전직하기 전 1990∼1996년까지 제주경마공원 기수로 활동했다. 기수 시절 그에게는 정말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말이 있다. ‘천하평정’이라는 말인데 63전 26승, 승률 41.3%라는 훌륭한 성적을 낸 명마다. 그런데 이 중 19승이 김영래 기수와 함께 했을 때 나왔을 만큼 그와의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 그런 명마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그는 이제 27년차 조교사가 되어 제주경마를 ‘천하평정’하고 있다.
현재 1,501승으로 제주에서 통산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영래 조교사, 통산 승률, 복승률도 각각 15.2%, 27.4%로 2위다. 이처럼 데뷔 이후 꾸준한 노력과 성실함으로 2005, 2006, 2012, 2017년도 최우수 조교사로 선정되기도 한 김 조교사는 제주경마공원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한국경마 역사 이래 1,500승이라는 위업은 조교사로서는 최초이며, 기수 중에는 서울경마공원의 살아있는 전설 박태종 기수(2,181승)와 황금기를 맞이한 문세영 기수(1,777승)가 각각 2009년과 2019년에 달성 바 있다. 기수의 경우에도 무려 10년 만에 두 번째 1,500승이 나올 정도로 결코 쉽지 않은 기록이다.
아직 현역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제주경마공원 김영래 조교사의 도전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김 조교사는 “1,500승이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며, 제주경마공원 모든 조교사, 기수가 나의 기록 갱신에 도전할 수 있도록,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제주경마가 2023년 제주마 경주 전면시행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숙해지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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