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아들’ 고재현(대구)가 반전을 예고했다.
대구FC는 18일 일본 우라와 코마바 스타디움에서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서 전북 현대와 단판 대결을 펼친다. 가마 감독이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며 흔들리고 있는 대구는 이날 경기서 승리를 통해 반전 기회를 노린다.
특히 그 중심에는 ‘대구의 아들’이자 ‘고자기’인 고재현이 있다.
고재현은 지난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우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2018년 대구에서 데뷔했지만 3년 동안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2020년 K리그2(2부) 서울이랜드로 두 시즌 동안 임대 이적했고 4골(44경기)을 넣었다. 큰 기대와는 거리가 먼 결과였다.
임대 생활을 마치고 대구로 복귀한 고재현은 가마 감독과 함께 새로운 도전을 펼쳤다. 윙백으로 활약했던 고재현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빠른 스피드와 공격 성향이 있는 고재현은 수비에 성공하면 라인을 대거 올려 빠른 전방 역습을 하는 가마 감독의 전술에도 안성맞춤이었다. ‘골 냄새’를 잘 포착하는 판단력도 좋아졌다.
고재현은 17일 “우리 모두 승리해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어려움은 있지만 우리는 힘을 때 더 단단해지는 팀이었다. 올라갈 수 있는 반전 기회를 만들고 싶다.
이어 “대구에서 태어났고 학창시절을 모두 대구에서 보냈다. 대구에 대한 애착은 누구 보다 크다고 생각한다. 서울 이랜드에서도 임대로 뛰었을 때도 굉장히 어색했다. 항상 대구의 선수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지금 열심히 뛰고 있다. 대구라는 자부심을 갖고 임하고 있다. 우리 뒤에서 응원해 주시는 팬들을 위해 노력중이다"라고 말했다.
어린 선수지만 대구에 대한 애착만큼은 누구보다 대단했다. 특히 지난 울산전에서 그는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고재현은 "울산전에서 비를 맞으면서 끝까지 응원해 주신 팬들을 보니 눈물이 나더라. 또 정말 축구는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도 함께 갖게 됐다. 특히 강팀인 전북전에서 좋은 결과 얻는다면 지금의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대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