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나니(36, 멜버른)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알렉스 퍼거슨(81) 경과 일화를 회상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8일(한국시간)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의 유튜브 '바이브 위드 파이브(Vibe with Five)'에 출연한 루이스 나니의 말을 전했다.
현재 멜버른 빅토리 FC에서 경력을 이어가고 있는 나니는 맨유에서 활약하던 시절과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과 일화를 회상했다. 나니는 지난 2007-2008 시즌 맨유에 입단해 2014년 8월까지 활약했다. 이 기간 나니는 공식전 230경기에 출전, 41골 73도움을 기록했다.
나니는 퍼거슨 경과 가까운 곳에 살았다고 전했다. 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떠난 후 퍼거슨 감독은 나와 더 자주 소통했다. 중요한 일이라고 느꼈다. 퍼거슨 감독은 나와 이야기하는 빈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사실 이웃사촌이었고 가끔 나는 퍼거슨 감독과 함께 퇴근하며 차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퍼디난드는 "와 이 사실을 잊고 있었네. 맞다 나니는 우리 보스의 이웃이었다. 원정 경기가 있을 때면 퍼거슨 감독은 나니 차 조수석에 앉아 함께 퇴근했다"라고 설명을 곁들였다.
나니는 이어 지난 2010년 풀럼과 경기를 회상했다. 당시 나니는 1-0으로 맨유가 앞서던 상황에서 라이언 긱스 대신 페널티 킥 키커로 나섰고 실축하고 말았다. 결국 맨유는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나니는 "경기를 마치고 퍼거슨 감독은 라커룸에서 긱스에게 호통을 치고 있었다. 왜 페널티 킥을 나에게 양보했냐는 말이었다. 이후 감독은 나를 보며 '다시는 페널티 킥을 찰 생각 말라'라고 했다. 라커룸 토크가 끝난 후 퍼거슨 감독은 웜슬로우에 사는 선수가 있는지 물었고 나는 모르는 척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누군가 '나니 너 웜슬로우 살잖아'라고 말해버렸고 결국 난 퍼거슨 감독을 태우고 퇴근했다. 우리는 2분 동안 서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실축해서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퍼거슨 감독은 뭐라고 대답했을까. 나니의 말에 따르면 퍼거슨 감독은 "아니다. 아들아 괜찮아. 하지만 구석으로 더 강하게 찼어야 해"라고 조언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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