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사업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기행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SNS 대기업 트위터 인수를 철회해 발언에 의구심이 늘어나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이번엔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축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사들이겠다고 나섰다.
17일(이하 한국시간) 일론 머스크는 EPL의 축구구단 중 하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인수하겠다는 발언을 SNS를 통해 전달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EPL 최다 우승(20회)에 빛나는 명문 구단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가치는 5월 기준 46억 달러(약 6조 250억 원)에 달했다. 전일 종가 기준 시가 총액은 20억 8000만 달러(약 2조 7200억 원)였다.
이는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사겠다”는 발언을 철회한 지 약 1개월 만에 등장한 돌발 행동이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2017년부터 트위터 인수에 대해 관심을 갖다가 4월 깜짝 인수를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440억 달러(약 55조 원)에 달했는데,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의 가짜 계정 현황을 문제 삼으면서 7월 돌연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트위터의 소송으로 현재 일론 머스크와 트위터 측은 법정 공방 중이다.
다만 일론 머스크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수’ 발언은 트위터와 다르게 추진이 확실하지 않다는 추측이 나온다. 일론 머스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수’ 발언 직전 “나는 공화당의 절반, 민주당의 절반을 지지한다”라는 뜬금 없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정치적 농담과 동일한 스레드에 인수 발언이 나왔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을 팔로우하는 미디어를 도발하려 트위터를 이용한 전력이 있다”고 의심의 목소리를 냈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소유한 구단주는 미국의 글레이저 가문이다. 지난 2005년 9억 5510만 달러(약 1조 2400억 원)에 구단을 인수했는데, 약 17년 만에 2배 이상 가치가 높아졌다. 다만 늘어난 가치와는 별개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근 부진으로 큰 비난을 받고 있다. 2021/22시즌을 6위로 마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가장 최근 시즌(2022/23) 개막 후 2연패를 기록하면서 최하위로 최악의 출발을 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