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안 공기가 집보다 깨끗할 수 있다...현대모비스, 내장형 살균시스템 개발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2.08.16 14: 08

지금까지의 차량 공기는 에어컨 필터에 의존하는 구조였다. 필터보다 더 작은 입자의 오염물질은 걸러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16일 필터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공조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차량 내장형 공기살균시스템이 그것이다. 이 시스템이 가동되면 유해세균과 곰팡이 등을 99.9% 이상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종전에도 실내에 별도의 공기정화장치를 장착하는 기술은 있었다. 그런데 현대모비스에서 개발한 신기술은 내부공기를 차량 내부의 공조시스템에서 정화시키는 내장형이다. 차량 내부에서 순환하는 공기를 깨끗이 살균해 실내 공간으로 내보내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UV 광촉매 살균 방식의 내장형 공기살균기(파란색)와 항균 신소재(산화아연 등)를 적용한 에어덕트(노랑색) 이미지.

이 기술에는 두 가지 중요한 장치가 동원된다. 자외선(UV)을 활용한 내장형 공기 살균 시스템과 항균 소재를 적용한 에어덕트다. 
내장형 공기 살균 시스템은 UV 광촉매 살균 방식으로 차량 내부 기계장치에서 부유하는 세균을 제거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UV 광촉매 살균은 UV LED(발광 다이오드)를 광촉매 필터에 조사시킬 경우 발생하는 살균물질(OH 라디칼)을 활용해 공기를 살균하는 방식이다.
공기 살균 시스템이 가동되면 차량 내부 공기를 빨아들여 UV 광촉매 살균을 거쳐 깨끗한 공기로 내보내게 된다. 이 방식은 화학 약품이나 중금속을 사용하지 않고 유해 세균을 안전하게 제거하는 방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기술 개발 과정에서 살균 효과 검증도 진행됐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등의 외부 기관 테스트 결과, 공기 살균 시스템 가동 후 공기 중에 떠다니는 황색포도상구균의 농도가 9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스템은 차량 대시보드 내부의 유휴공간에 장착될 수 있도록 개발돼, 기존 공조 시스템과 간섭 현상 없이 공기를 살균하는 장점도 있다. 탑승객들은 차량의 정보 표시 시스템과 연동해 차량 내부의 공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할 수도 있다.
부유세균, 곰팡이 등에 99.9% 항균 성능을 보유한 현대모비스의 항균 기능 에어덕트.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항균 소재를 적용한 에어덕트 기술도 개발해 차량 내 공기질을 더욱 개선할 수 있게 하는 내용도 선보였다. 에어덕트는 차량 내 공조 시스템을 구성하는 공기 통로로 표면층의 온도와 습도의 변화가 잦은 부품이다.
현대모비스는 어떠한 주행 환경에서도 차량 내부에 쾌적한 공기질을 유지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덕트에 강력한 항균 성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산화아연(Zinc Oxide) 등을 적용한 신소재를 개발했다. 이와 같은 소재를 활용해 개발된 제품은 항균성 평가(ISO22196) 확인 결과 황색포도상구균 등에 대해 99.9% 항균력을 가지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현대모비스 최재섭 의장모듈설계섹터장은 “탑승객들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관점에서 차량 이용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혁신기술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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