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무리뉴(59) 감독과 지독한 설전을 펼쳤던 아르센 벵거(73) 전 감독이 과거를 회상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16일(한국시간) "아르센 벵거 전 아스날 감독이 조세 무리뉴 감독과 과거 벌였던 설전을 설명했다"라고 알렸다.
벵거 감독이 아스날을 이끌고 무리뉴 감독이 첼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2000년대 중반과 2010년대, 두 감독은 기자회견과 인터뷰를 통해 서로를 끊임없이 물어뜯었다.
당시 벵거 감독은 "무리뉴와 친구가 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무리뉴는 "벵거는 실패 전문가"라고 이야기하며 서로를 깎아내렸다.
보도에 따르면 '풋볼 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한 벵거 감독은 무리뉴 감독과 설전이 개인에 대한 악감정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벵거는 "아스날과 첼시의 경기는 항상 큰 경기였다. 리그 우승 판도를 가르는 중요한 경기들이었다. 나의 라이벌 관계는 감독 개인이 아닌 클럽간의 관계로 인한 것이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한 말은 하나도 없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당시 나는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던 첼시가 '버는 돈'이 아닌 '다른 돈'을 쓰는 클럽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무리뉴 감독과 언쟁을 벌이곤 했다"라고 회상했다.
첼시는 2003년 로만 아브라모비치 전 구단주가 대대적인 투자를 시작하며 강팀으로 떠올랐다. 당시 로만은 팀의 빚을 청산하며 인수를 진행했고 이후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팀을 새롭게 정비했다.
직후인 2004년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정(FFP, Financial Fair Play)이 만들어졌다. 구단주의 직접투자를 제한하며 구단의 '재정 건전성'을 위한 룰이다.
벵거는 "당시에는 FFP가 없었다. 하지만 2004년 이후 이 제도가 만들어지며 축구팀들의 재정에 관한 통제가 강화됐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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