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 누녜스(24, 리버풀) 아무리 화가 났어도 그건 아니지."
위르켄 클롭 리버풀 감독(55)이 따끔하게 한마디했다.
리버풀은 16일 오전 4시(한국시간)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이하 팰리스)와 ‘2022-20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6일 EPL 개막전 풀럼과 경기(2-2) 무승부에 이어 리버풀은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뒀다. 아직 개막 후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이날 리버풀은 후반 11분 이후 10명으로 팰리스를 상대했다. 전반 31분 자하에게 선제골을 내줘 0-1로 끌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악재였다.
레드카드를 받은 선수는 올여름 이적 시장 ‘거물 영입생’ 누녜스였다.
팰리스의 안데르센이 먼저 누녜스의 심기를 건드리긴 했다. 크로스가 올라오는 상황에서 두 선수가 1차 신경전을 벌였다. 두 선수가 나란히 붙어 날아오는 공을 동시에 응시했다.
이후 해당 상황이 종료된 뒤 안데르센이 먼저 누녜스의 등을 뒤에서 냅다 쳤다. 이에 화가 난 누녜스는 그에게 다가가 얼굴과 가슴을 동시에 쳤다. 이를 본 심판은 누녜스에게 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보복 행위로 간주되는 누녜스의 행동이 심했다고 본 것이다.
누녜스는 항의해봤지만 판정이 번복되진 않았다.
수적 열세 상황에서도 리버풀은 동점골을 뽑아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후반 15분 지난 시즌 다소 아쉬운 골 결정력을 보여줬던 디아스의 발끝이 터졌다. 좌측면에서 드리블로 수비 5~6명을 차례로 무너트리더니 그대로 먼 골대를 보고 박스 모서리 근처에서 슈팅을 때려 동점골을 뽑아냈다.
경기는 그대로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영국 BBC에 따르면 경기 후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우리는 후반전 좋은 시작을 했지만 레드카드를 받아 지장이 생겼다"고 입을 뗀 뒤 "퇴장은 합당한 결과다. 누녜스는 아무리 화가 났어도 그렇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따끔하게 말했다.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동점을 만들어낸 데 대해서는 좋은 말을 했다. 그는 "10명이서 그런 노력을 하다니. (그 부분에 대해선)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