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경, 트레블 앞두고 사표 제출했었지" 전 맨유 회장 회상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2.08.15 17: 0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트레블 시즌 직전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과 결별할 뻔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 스타'는 영국 '더 타임스'를 인용, 맨유는 트레블을 달성했던 1998-1999시즌을 앞두고 퍼거슨 감독이 지휘봉을 놓을 뻔 했다고 전했다. 
맨유는 1998-1999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비롯해 FA컵, 챔피언스리그까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트레블을 완성했다. 퍼거슨 감독은 이 트레블 업적 덕분에 기사작위를 받아 알렉스 퍼거슨 '경'으로 불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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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바로 전 1997-1998시즌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라이벌 아스날에 1점차로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FA컵도 5라운드에서 탈락한 맨유는 풋볼리그컵 역시 3라운드에 고배를 들었다. 챔피언스리그마저 AS모나코에 패하며 4강 진출이 좌절돼 무관이 확정됐다. 채리티실드 우승컵만 따냈을 뿐이었다.
그러자 당시 맨유 이사회는 무관에 그친 퍼거슨 감독에게 강한 압박을 가했다. 그러자 퍼거슨 감독도 격분한 나머지 항의 표시로 당시 회장이던 마틴 에드워즈에게 전화를 걸어 "클럽을 당장 떠나겠다"며 사표를 제출했다.
에드워즈는 퍼거슨 감독의 전화를 받고 "알렉스, 당신이 그렇게 느낀다면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런데 퍼거슨 감독은 불과 몇 시간 후 자신의 사임 의사를 철회했다.
이에 에드워즈는 "퍼거슨 감독이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한 모양이었다. 그랬더니 '그렇다면 남은 2년 동안 한 푼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대답을 들은 것 같다"면서 "그래서 나는 기쁘게 그의 사임 철회를 받아들였다"고 웃으며 당시를 떠올렸다. 
결과적으로 퍼거슨 감독의 이 결정은 현명한 것으로 판명됐다. 그로부터 10개월 후 맨유는 역사적인 트레블을 달성했다. 지금의 맨유와 비교한다면 더욱 아련한 역사가 되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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