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 선수들이 절박함을 원동력 삼아 골 축제를 벌였다.
수원삼성은 14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2022' 28라운드 성남FC와 맞대결을 펼쳐 4-1로 승리했다. 수원삼성이 3득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는 이번 시즌 이 경기가 처음이다.
이 경기 전까지 양 팀은 승점 24점(5승 9무 11패), 성남은 승점 18점(4승 6무 15패)으로 각각 11위, 12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나란히 최하위에 자리한 만큼 승리가 절박했을 양 팀이다.
경기 전 이병근 수원삼성 감독과 김남일 성남 감독은 "벼랑 끝에 서 있다. 이 경기는 승점 6점짜리 경기"라고 입을 모아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감독들의 말은 경기장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양 팀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하게 부딪혔다.
먼저 웃은 쪽은 수원이다. 전반 28분과 후반 12분 이기제의 왼발이 빛났다. 코너킥 상황에서 모두 득점을 만들어내며 2-0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성남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후반 15분 김남일 감독은 구본철, 심동운, 권순형을 빼고 이지훈, 전성수, 안진범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결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교체를 진행한 1분 뒤, 박수일이 강력한 발리슈팅으로 따라가는 득점을 만들었다. 간절한 두 팀은 계속해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실점 직후 수원은 다시 앞서 나가는 골을 만들었다. 이번에는 전진우였다. 홀로 박스로 전진해 예리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을 기록한 14분 뒤 전진우는 마나부의 도움을 받아 다시 득점을 기록하며 멀티 골을 완성했다.
이후에도 양 팀은 치열하게 맞붙었다. 성남도 물러서지 않고 틈틈이 득점을 노렸으며 수원은 리드를 지키기 위해 몸을 던져가며 경기했다. 하지만 결국 더 절실한 쪽은 수원이었다. 3골 차로 앞서고 있는 팀처럼 보이지 않았다. 수원은 경기 막바지까지 집중력을 유지했고 4-1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경기에 앞서 이병근 수원삼성 감독은 "상대 팀 선수들은 우리보다 많은 것을 준비하는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은 아직까지 '이쯤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선 안 된다"라고 말하며 "승점 6점짜리 경기라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평소보다 신중하고 진중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전한 이병근 감독이었다. 선수들은 이병근 감독의 말처럼 최선을 다하며 가장 중요한 순간, 시즌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력으로 답했다. /reccos23@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