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은에게 공을 올려주지 못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 세터 이고은을 야심차게 영입했다. 공격의 줄기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결단이었다. 지난 시즌 신생팀으로서 최하위에 그쳤던 페퍼저축은행이 이고은과 함께 날아오를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하지만 14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B조 조별예선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이고은 영입 효과는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 이고은의 친정팀이기도 한 한국도로공사 앞에서 정작 당사자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세트 스코어 0-3, 셧아웃 완패.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은 어두운 표정일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김형실 감독은 “한정된 멤버로 하고 이탈자가 있어서 데미지가 컸다. 대체할 선수가 없었다”라면서 “세터(이고은) 머리 위로 공이 가야 좋은 공격이 나오는데 전혀 나오지 못했다. 어린 선수들이 (이)고은이에게 공을 올려주지 못했다. 노련한 에이스가 없으니 위기 관리 능력이 나오지 않았다. 서브 리시브가 흔들렸고 여기서 헤어나오지 못했다”라고 패인을 분석했다.
결국 이고은에게 공이 가야 공격도 풀어줄 수 있다. FA 영입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결국 안정된 리시브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김형실 감독도 화를 내고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던 이유다.
이어 “박사랑 등 어린 선수들이 클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고은이를 데려온 건데, 매끄럽게 되지 않았다. 경기 경험을 쌓는 수밖에 없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페퍼저축은행의 이고은 활용에 대한 고민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과연 컵대회가 끝날 때까지 페퍼저축은행은 이고은을 영입한 이유와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