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리베로 아닌 공격수…이고은 보상선수 ”보여줄 기회 많을 것 같아요” [순천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2.08.14 18: 22

“보여줄 기회가 더 많을 것 같아요.”
한국도로공사 김세인(19)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로 페퍼저축은행을 선택한 세터 이고은의 보상선수로 팀을 옮겼다. 지난해 입단했지만 곧바로 보상선수로 선택을 받고 2년차 시즌에 두 번째 팀을 맞이하게 됐다. 그리고 포지션 변경까지 하게 됐다. 김세인은 더 이상 리베로가 아니다. 한국배구연맹에도 김세인은 리베로가 아닌 아웃사이드 히터로 등록되어 있다.
14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2022 순천 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친정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는 ’아웃사이드 히터’ 김세인이 베일을 벗게 되는 날이었다. 김세인의 포지션 변경을 주도한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한 3cm 정도만 더 컸으면 좋았을 것 같다. 세인이가 오면서 사이드 공격진에 여유가 생겼다. 키가 아쉽긴 하지만 훈련이나 연습경기에서 보면 그 나이대 선수 답지 않은 모습이다. 리시브가 약하지만 다른 선수들에게 맡기고 공격에 비중을 더 둘 생각이다”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KOVO 제공

이날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김세인은 8득점을 올렸다. 배유나(15점), 정대영(13점), 문정원(12점) 등 ‘언니’들보다는 비중이 적었지만 김세인은 공격수 데뷔전에서 주눅들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대담하게 상대 블로킹을 이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김종민 감독은 “김세인은 연습할 때의 절반도 못 보여줬다. 상대가 본인도 원 소속팀이어서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 앞으로 기회를 주면서 지켜봐야할 것 같다”라며 이날 공격수 데뷔전 평가를 보류했다. 기대가 컸지만 기대만큼 보여주지 못했다는 의미.
그래도 김세인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경기였다. 경기 후 김세인은 “새로운 팀에서 기대도 되고 긴장도 많이 됐는데 잘 마무리 한 것 같다”라면서 “사실 오늘 잘 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공격에서 다음에는 자신감 있게 해야할 것 같고 수비적으로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블로킹도 보완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신생팀에서 동기들과 1년을 보내고 헤어진 김세인이다. 김세인은 “경기 전에 동기들과과 장난도 많이 쳤는데 경기에 들어가보니까 기분이 이상했다”라고 웃었다.
이제는 공격수로 시즌을 준비하고 계속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앞으로의 포부도 당차다. 고교 시절 아웃사이드 히터로도 뛰어본 김세인이다. 그는 “감독님께서 전화로 ‘네가 이제 레프트(아웃사이드 히터)로 뛰어야 한다고 해서 긴장도 됐다. 한 번 공격을 쉬어서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라면서 “리베로와 아웃사이드 히터 모두 괜찮을 것 같은데, 공격을 하는 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큰 그림(?)도 덧붙였다. 그는 “공격을 하는데 까지 하고 리베로로 돌아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라며 인터뷰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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