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cm의 센터백은 프리미어리그(PL)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일까. 리산드로 마르티네스(2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맨유는 14일(한국시간) 오전 1시 30분 영국 런던 브렌트포드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브렌트포드와 경기에서 0-4로 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지난 브라이튼전 패배에 이어 2연패 수렁에 빠지며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누구 하나 잘한 선수를 뽑기 힘든 경기였지만, 그중에서도 마르티네스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그는 경기 내내 PL의 빠른 경기 템포와 거친 몸싸움에 고전했다. 결국 그는 공중볼 싸움에서 매번 패하며 실점의 빌미까지 제공했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라파엘 바란과 교체됐다.
경기 후 마르티네스에 대한 혹평이 이어졌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소속 사무엘 럭허스트 기자는 그에게 평점 0점이라는 굴욕적인 점수를 부여하며 "이제 그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다. 그가 브렌트포드의 강력한 선수들에게 압도당한 점을 고려해 그를 빼버린 에릭 텐 하흐 감독도 포함이다"고 덧붙였다.
대선배 게리 네빌은 한 발 더 나아가 마르티네스가 PL에서 성공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혹평했다. 그는 "나도 어릴 적에는 센터백이었다. 그러나 신체적 한계를 느끼고 풀백으로 포지션을 바꿨다. PL에서는 아무리 실력이 좋더라도 키가 작다면, 센터백으로 성공하기 매우 어렵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어 네빌은 "마르티네스는 스리백의 일원이나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괜찮을 수 있다. 그러나 포백의 센터백으로 이번 경기 같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까? 브렌트포드의 롱스로인 상황에서 해리 매과이어가 그와 자리를 바꿔주는 것을 봤다. 센터백이 그 정도로 약점이 있다면 문제"라고 덧붙였다.
제이미 레드냅 역시 "175cm의 센터백이 있다면, 그는 경쟁할 수 없을 것"이라며 모두가 마르티네스를 먹잇감으로 노릴 것이라 주장했다. 실제로 이날 맨유를 무너뜨린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승리 후 "마르티네스와 경합에서 이기거나 근처에서 세컨볼을 따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며 그의 낮은 높이를 공략했다고 설명했다.
텐 하흐 감독의 애제자에 대한 믿음이 점차 독이 되어가고 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