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적인 패배를 맛본 에릭 텐 하흐(5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맨유는 14일(한국시간) 오전 1시 30분 영국 런던 브렌트포드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브렌트포드와 경기에서 0-4로 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지난 브라이튼과 개막전에 이어 2연패 수렁에 빠지며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맨유는 전반 9분부터 끌려갔다.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가 조쉬 다 실바의 쉬운 슈팅을 막아내지 못하며 선제골을 허용했다. 냉정히 막아줘야 하는 공이었다.
한 번 흔들린 맨유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전반 17분 데 헤아 골키퍼의 안일한 패스를 받으려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마티아스 옌센의 압박에 공을 내줬고, 이는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실수로 두 골이나 내준 맨유는 이후 전반에만 두 골을 더 내주며 대패했다.
맨유의 지휘봉을 새로 잡은 텐 하흐 감독은 부끄러운 기록까지 썼다. 그는 지난 1921년 존 채프먼 감독 이후 처음으로 부임 후 곧바로 2연패를 기록한 맨유 감독에 이름을 올렸다. 101년 만의 굴욕적 기록이다.
'ESPN'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경기 후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전반이 끝나고) 나는 3명을 교체했지만, 11명 다 교체해버릴 수도 있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텐 하흐 감독은 "브렌트포드가 더 배고팠던 것 같다. 우리는 그 사실에 대해 의문을 가져야 한다. 몇 시간 안에 그럴 예정이다. 좋은 계획을 세울 수는 있지만, 우리는 그 계획을 쓰레기통에 넣어야 했다. 오늘 우리는 순진했다. 좀 더 직선적으로 경기를 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