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점 빌미 제공→최저 평점' 에릭센, 전 소속팀 동료에 꼼짝없이 당했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08.14 07: 08

"전 소속팀 동료에게 당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실수를 연발했다. 그를 너무 잘 알고 있는 전 소속팀 동료들을 적으로 만난 것이 이유 중 하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4일(한국시간) 오전 1시 30분 영국 런던 브렌트포드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브렌트포드와 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사진] 크리스티안 에릭센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7일 열린 브라이튼과 개막전에서 1-2로 진 맨유는 2연패 수렁에 빠졌다. 반면 레스터시티와 개막전에서 무승부를 거둔 브렌트포드는 무패를 이어갔다.
전반 9분부터 맨유는 끌려갔다. 다 실바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아크 정면에서 낮고 빠른 슈팅이 날아와 데 헤아 골키퍼가 선방하는 듯했지만, 손 맞고 그대로 들어갔다. 냉정히 막아줬어야 하는 슈팅이었다.
맨유는 전반 17분 두 번째 추가실점을 했다. 이 과정에서 에릭센의 뼈아픈 실책이 나왔다. 데 헤아 골키퍼의 안일한 빌드업이 시작이긴 했다. 데헤아 골키퍼는 어설프게 바로 앞에 있던 에릭센에게 공을 패스했다. 자기진영 위험한 위치인 문전에서 볼을 전달받은 에릭센은 압박해 오는 브렌트포드 옌센에게 볼을 빼앗겼고, 골까지 내줬다.
에릭센은 허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사진] 크리스티안 에릭센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초반에 무너진 맨유는 결국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전반 29분, 전반 34분 연속 쐐기골을 내주며 무득점 패배를 떠안았다.
경기 후 에릭센에게 떨어진 평가는 박했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후 그에게 맨유 최저인 평점 5.69점을 부여했다.
더불어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에릭센은 이전 팀 동료들에게 압도당했다. 팬들의 야유에도 불안해 보였다"고 평가했다.
토트넘을 떠나 2020년 1월부터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에서 뛰던 에릭센은 지난 6월 위험한 상황과 마주했다. 2020 유럽축구선수권 B조 조별리그 핀란드와 경기에 덴마크 대표로 뛰던 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것. 다행히 신속하게 응급치료를 마쳐 생명엔 지장 없었다.
하지만 이는 커리어에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이탈리아 내에서 제세동기의 일시적인 삽입과 영구적인 삽입 모두 규정상 경기에 나설 수 없어 에릭센은 인터밀란의 유니폼을 벗었다.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싶던 에릭센은 새로운 팀과 손을 맞잡았다. 지난 1월 브렌트포드에 새둥지를 틀며 EPL로 복귀했다. 2월 27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서 복귀전을 치른 그는 이후 꾸준히 중용됐다. 기량을 회복한 에릭센에게 맨유가 올 시즌 직전 손을 내밀었고 2025년 6월까지 동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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