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26, 울버햄튼)이 본격적인 주전 경쟁에 나선다. 이제 득점이 필요하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13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풀럼 FC와 '2022-2023 시즌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맞대결을 펼쳐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 경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황희찬은 후반 12분 곤살로 게데스와 교체되기 전까지 약 57분간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번 경기 황희찬은 슈팅 2회를 기록하는 등 나쁘지 않은 몸 놀림과 움직임을 보여줬지만, 브루노 라즈 감독은 비교적 좋지 못한 활약을 보인 다니엘 포덴스 대신 황희찬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여러 의미가 있는 교체라고 볼 수 있다. 우선 황희찬 대신 투입된 게데스는 이번 시즌 발렌시아 CF를 떠나 울버햄튼으로 이적한 '신입생'이다. 발렌시아에서 활약했던 5시즌 동안 게데스는 공식전 178경기를 뛰었다. 이 중 그는 주로 왼쪽 측면 스트라이커와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게데스는 기본적으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도 기용할 수 있는 선수지만, 주로 처진 스트라이커, 왼쪽 측면 윙 포워드로 나설 때 좋은 활약을 펼쳤다. 황희찬처럼 말이다. 황희찬과 역할이 겹친다. 라즈 감독 역시 두 선수를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로 판단했다.
하지만 게데스 역시 이 경기 득점에 실패했다. 오히려 한 시즌 먼저 팀에서 활약해온 황희찬이 더 번뜩이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또한 이후 교체로 투입된 아다마 트라오레 역시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는 2022-2023 시즌부터 교체 카드를 5장으로 확대했다. 빠른 교체를 통해 체력을 비축한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투입하며 경기 향방을 바꿀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황희찬은 이제 본격적으로 게데스와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된다. 게데스는 발렌시아에서 36골 30도움을 기록하고 온 수준급 공격 자원이다.
하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황희찬의 장점도 확인됐다. 황희찬이 빠진 뒤 울버햄튼의 공격은 눈에 띄게 단순해졌다. 게데스가 들어간 후 황희찬이 해주던 연계 플레이와 포스트 플레이가 보기 어려워졌다. 황희찬이 주전 자리를 굳히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 이제 기회가 올 때 공격 포인트를 쌓아야 한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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